실적 호전으로 유동자금이 늘어나면서 자금조달이나 재무구조개선 관련 공시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됐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0년 증권시장 상장법인 전체 공시건수는 모두 3만2922건으로 전년대비 13.2% 축소됐다. 2009년 18.7% 감소한 것에 비해 축소폭은 줄었지만 감소추세는 이어간 것이다.
코스피상장사보다 코스닥상장사의 공시 건수가 더 감소했다. 코스피사의 공시건수는 전년보다 7.7%감소한 반면, 코스닥사는 16.6%로 2배 이상 줄었다.
1사당 평균 공시건수는 코스닥사가 18.9건으로 코스피사 17.4건보다 높았다. 코스닥상장사가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 변경, 증자 등 재무관련 공시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영향이라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공시 유형별로는 자율공시가 25.1%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어 수시공시 11.1%, 공정공시 6.1%, 조회공시 4.1% 등 순으로 감소했다.
수시공시의 경우 자금조달과 재무구조개선 관련 공시가 크게 감소한 반면, 배당과 이익소각·실물경기 회복에 따른 판매공급계약 공시는 증가했다.
조회공시는 시황변동, 보도 관련 조회공시요구가 각각 14.1%, 16.7% 감소했지만, 감사의견과 횡령 관련 공시는 37.3%나 증가했다.
공정공시는 6.1% 줄었다. 2009년에 전년대비 25.8% 줄어든 것에 비해 감소세가 둔화된 것이다. 이는 매출액 전망 등 미래 영업 관련 공정공시 등이 국내 경기 호전 기대감으로 전년보다 8.2%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코스닥시장에서 44.0%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폐지 제도 강화로 코스닥 한계기업들이 대규모 퇴출된 영향이 컸다. 반면 코스피시장은 37.9% 증가했다. 상폐 직전에 결산 관련 공시를 상습적으로 위반하는 사례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