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기업, 1인당 매출·생산성 높다"

2011-01-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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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이 국내 기업보다 직원 1인당 매출과 생산성이 모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봉걸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의 용역을 받아 12일 발표한 ‘외국인직접투자(FDI)에 의해 창출된 고용의 양적 및 질적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FDI를 통해 국내에서 창업한 기업, 일명 ‘그린필드’ 기업 직원의 1인당 평균 매출액은 6억590만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비해 기존 국내기업의 1인당 매출은 4억9024만원으로 그린필드 기업의 80.91%에 불과했다. 외국계 자본에 의해 인수·합병(M&A)된 기업의 경우는 4억5360만원으로 세 부류 중 생산성이 가장 떨어졌다.

생산성(부가가치 창출) 면에서는 외국자본에 M&A된 기업이 1억119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는 그린필드 기업 1억1001만원, 국내기업 1억391만원 등 순이었다.

외국계 기업이 국내 기업에 비해 매출과 생산성이 높은 것은 외국계 기업의 기술력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 교수는 “통계 산출 결과 매출 및 인건비 면에서 외국계 기업이 국내 기업에 대해서 다소 경쟁우위에 있었다”며 “이는 외국계 기업의 기술력이 국내 기업에 비해 높고 특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매출과 부가가치·인건비 등은 △기업 존속연수 △존손 연수의 자승 △1인당 유형자산 △부채비율 △수출여부 △기업규모 등을 독립변수로 활용해 산출했다.

한편 FDI를 통해 창출된 일자리가 국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증가했다. 전산업·제조업·비제조업 등 분야에서 FDI로 생긴 일자리는 지난 2007년 56만5078명에서 2008년엔 66만5295명으로 17.74% 늘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차지하는 고용율도 전산업 2.0%, 제조업 5.9%, 비제조업 1.0% 등으로 0.1~0.8%포인트의 분포로 상승했다.

다만 FDI를 통한 취업 유발 효과는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 금융·보험, 부동산·비지니스서비스, 도·소매 등 FDI 상위업종의 투자 10억원 당 창출 고용 수는 지난 1995년 24.4명에서 2000년 18.1명, 2005년 14.7명으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1995년 19.3명에서 2005년엔 절반 수준인 10.1명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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