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걸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의 용역을 받아 12일 발표한 ‘외국인직접투자(FDI)에 의해 창출된 고용의 양적 및 질적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FDI를 통해 국내에서 창업한 기업, 일명 ‘그린필드’ 기업 직원의 1인당 평균 매출액은 6억590만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비해 기존 국내기업의 1인당 매출은 4억9024만원으로 그린필드 기업의 80.91%에 불과했다. 외국계 자본에 의해 인수·합병(M&A)된 기업의 경우는 4억5360만원으로 세 부류 중 생산성이 가장 떨어졌다.
생산성(부가가치 창출) 면에서는 외국자본에 M&A된 기업이 1억119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는 그린필드 기업 1억1001만원, 국내기업 1억391만원 등 순이었다.
외국계 기업이 국내 기업에 비해 매출과 생산성이 높은 것은 외국계 기업의 기술력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 교수는 “통계 산출 결과 매출 및 인건비 면에서 외국계 기업이 국내 기업에 대해서 다소 경쟁우위에 있었다”며 “이는 외국계 기업의 기술력이 국내 기업에 비해 높고 특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매출과 부가가치·인건비 등은 △기업 존속연수 △존손 연수의 자승 △1인당 유형자산 △부채비율 △수출여부 △기업규모 등을 독립변수로 활용해 산출했다.
한편 FDI를 통해 창출된 일자리가 국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증가했다. 전산업·제조업·비제조업 등 분야에서 FDI로 생긴 일자리는 지난 2007년 56만5078명에서 2008년엔 66만5295명으로 17.74% 늘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차지하는 고용율도 전산업 2.0%, 제조업 5.9%, 비제조업 1.0% 등으로 0.1~0.8%포인트의 분포로 상승했다.
다만 FDI를 통한 취업 유발 효과는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 금융·보험, 부동산·비지니스서비스, 도·소매 등 FDI 상위업종의 투자 10억원 당 창출 고용 수는 지난 1995년 24.4명에서 2000년 18.1명, 2005년 14.7명으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1995년 19.3명에서 2005년엔 절반 수준인 10.1명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