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동양생명이 정기 결산·감사보고서 재무장부를 상장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이 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모두 16차례에 걸쳐 보고서를 고쳤다.
유가증권시장 3개 생보사 가운데 동양생명을 제외한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은 각각 2004년과 2009년을 끝으로 보고서를 고치지 않았다. 정정 횟수도 10건과 3건씩에 그쳤다.
12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작년 8월 제출했던 2010 회계연도 1분기(4~6월) 결산보고서를 이날 정정했다.
이 회사는 감사보고서를 첫 정정한 2006년 7월 이후 현재까지 16차례 재무제표를 고쳤다.
이에 비해 삼성생명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해마다 10차례에 걸쳐 결산보고서를 바로잡았지만 이후 1차례도 정정하지 않았다.
대한생명도 2007~2009년 연결감사보고서를 3차례 고쳤을 뿐 이후 수정이 없었다.
결산보고서를 정정하기까지 걸린 평균 기간도 동양생명이 가장 길었다.
동양생명은 평균 43.3일이 걸렸다. 최장 149일 동안 장부 오류가 방치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삼성생명은 평균 사흘 남짓 만에 바로잡았다.
동양생명은 이날 결산보고서를 고치면서 대차대조표 기타자산 수치를 모두 바로잡았다. 작년뿐 아니라 2008~2009년 내역도 연달아 바뀌었다.
앞서 이 회사는 작년 12월 똑같은 실수인 기타자산 오류로 2010 회계연도 반기(4~9월) 결산보고서를 고쳤다.
반기보고서만 정정한 채 이보다 먼저 낸 1분기 보고서상 똑같은 오류를 해가 바뀔 때까지 방치한 것이다.
이 회사는 2009년 8월에도 2008 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고쳤다.
연결감사보고서상 전기 재무제표 계정 일부를 당기 표시방법으로 재분류했다는 것이다.
2007 회계연도 사업보고서는 제출 한 달 만인 2008년 7월 정정했다.
지급여력금액과 지급여력비율에 오류가 있었다.
이 회사는 2008년 11월에도 똑같은 이유로 1분기 결산보고서를 고쳤다.
투자지표 핵심인 손익이 뒤바뀌는 사례도 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대부분이 결산보고서나 감사보고서를 통해 상장법인 경영성과와 재무상태를 파악하고 있다"며 "무성의한 작성으로 투자 판단에 혼란을 줘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감사받은 재무제표가 공시 마감일 직전 넘어왔다"며 "시간상 해당 수치를 입력한 다음 면밀하게 검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