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에 따르면 충남청과 경북청에 소속된 총경 2명이 최근 검찰에 불려가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와의 관계에 대해 진술했다.
이들은 조현오 경찰청장이 총경 이상 간부에게 유씨와 접촉하거나 금품을 받은 사실이 있으면 자진신고하도록 유도하자 경찰청 감찰과에 이러한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청 소속 총경은 서장을 할 때 유씨와 접촉했다고 감찰과에 밝혔다.
충남에 현대제철의 건설 현장이 있었는데 유씨가 그곳에 함바를 운영하고 싶다며 도와달라고 청탁 전화를 걸어왔다는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 “검찰에서 ‘함바 운영 문제는 건설사 핵심인물이 하는 것이어서 서장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며 거절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힌 것으로 경찰청은 전했다.
경북청의 총경도 지역에서 서장을 할 때 유씨와 접촉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주 건천에 건설 중인 양성자가속기 현장과 관련해 유씨로부터 ‘도시락 공급을 하려는데 시장을 소개해달라’는 청탁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하도 어이가 없어 ‘우리가 거간꾼이냐’고 말하고는 일거에 거절했다”고 주장했다고 경찰청은 밝혔다.
이들 말고도 강희락 전 경찰청장 재임 당시 비서실장을 한 경정 1명과 비서실에서 서무를 담당한 경감 1명도 검찰에서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검찰에서 유씨가 강 전 청장과 집무실이나 외부에서 만나는 것을 목격한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이 총경 이상 간부들에게 자진신고를 받은 결과 10일까지 120여건의 신고가 들어왔으며, 이 중 4명이 유씨와 접촉한 적이 있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이들은 유씨와 만나기만 했을 뿐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사실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