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 9구단과 10구단의 창단 작업을 동시 추진한다.
KBO는 11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리는 8개 구단 사장단 이사회에서 창원을 연고로 한 구단 창단 신청서를 제출한 엔씨소프트 등 3개 기업을 상대로 하는 창단 심사를 벌인다.
아울러 10번째 야구단 창단 건도 논의에 붙여 기존 구단들의 동의를 얻어낼 계획이다. 이사회를 통해 9·10구단 동시 창단에 뜻을 모으면 창단 의사를 밝힌 3개 기업 중 두 곳이 창단 우선협상자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KBO는 리그의 안정적 운영에는 구단 수가 짝수여야 좋으며 창단을 하겠다는 기업도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야구판의 파이를 키우는 차원에서 9·10구단 동시창단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KBO는, 창단과 관련한 제도개선 방안도 사장단 이사회에서 자연스레 거론할 예정이다. 신생 구단이 처음 겪을 문제가 선수 수급인 만큼 기존 구단과 신생 구단 모두가 충족할 대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야구규약'에는 기존 구단은 신생 구단에 '구단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준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신생 구단은 ▲2년간 신인선수 2명 우선 지명권 ▲2년간 외국인 선수 3명 등록(이 중 2명 출장) ▲2년간 1군 엔트리 등록인원 1명 증원 등 다양한 혜택도 누린다.
그렇지만 이 정도로는 신생 구단이 제대로 된 팀을 만들기엔 인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KBO는 각 구단 별 보호선수를 18명 선으로 줄이되 외국인 선수 등록인원을 1명 늘려 이를 상쇄하는 방안을 수립했다.
KBO는 또한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에서 2군 선수 육성과 기량 발전을 위해 '룰 5 드래프트' 제도의 필요에 뜻을 모은 만큼 이의 도입을 정식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미국프로야구에서 시행 중인 '룰 5 드래프트'는 전력 평준화와 원활한 선수 이동을 위해 한 팀에서 많은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제정된 규약이다.
아울러 자유계약선수(FA) 규정이 엄격해 선수의 자유로운 팀 이동이 어렵다는 선수협회의 주장을 받아들여 지금보다 좀 더 완화된 새 규정을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