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그룹 계열사 박문덕 회장 2세 밀어주기?

2011-01-1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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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 2세 소유인 서영이앤티가 3년 만에 계열사인 하이트맥주와 내부거래를 2배 증가한 800억원대로 늘리면서 회사 외형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가 모든 계열사 경영컨설팅 용역을 전담해 온 삼진인베스트를 작년 흡수합병해 내부거래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에서 관측되고 있다.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그룹 대표회사 하이트홀딩스 2대주주인 만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지배회사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졌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맥주 관련기기를 만드는 서영이앤티는 올해 하이트그룹 최대 주력사인 하이트맥주를 상대로 800억원어치 상품·용역을 매도할 계획이다.

이는 2008년 유사 거래액 401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서영이앤티는 2009년부터 내부거래를 2배로 늘린 이후 올해까지 하이트맥주로부터 매출을 800억원 내외로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 최대주주는 박 회장 장남 태영씨(58.44%)다. 2대주주는 차남 재홍씨로 21.62% 지분을 가지고 있다.

박 회장(14.69%)과 동생 박문효 하이트산업 회장(5.16%)도 주요주주다.

서영이앤티 자산총계는 내부거래를 확대한 2009년에만 전년대비 320% 이상 증가한 1136억300만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18억원에서 890억원으로 4600% 이상 증가했다.

순이익은 694억원에서 1810억원으로 160% 넘게 늘었다.

서영이앤티는 하이트홀딩스 지분 27.16%를 보유한 2대주주다.

최대주주는 박 회장으로 28.90%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09년까지 서영이앤티가 보유한 하이트홀딩스 지분은 1% 미만이었다.

서영이앤티는 작년 7월 하이트홀딩스 2대주주인 삼진인베스트를 흡수합병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진인베스트는 2008년 말 계열사 경영지도·정리·육성을 전담하는 지주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가 1년 남짓만에 서영이앤티로 합쳐졌다.

서영이앤티는 하이트맥주 지분도 계열사 인수로 얻었다.

이 회사는 2008년 2월 하이트맥주 지분 9.81%를 가진 하이스코트 주식 전량을 사들였다.

이런 과정에서 편법증여 논란이 일었고 국세청은 서영이앤티를 상대로 세금 380억원을 추징했다.

하이트그룹 관계자는 "하이트맥주에서 맥주통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영이앤티 매출도 늘어난 것"이라며 "오너 2세 회사를 지원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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