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감, 실적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 매력 등으로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게 증권사의 지배적인 시선이다. 일각에서는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9포인트 하락한 2082.5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이자 코스피는 2.04포인트(-0.10%) 하락하며 출발했다. 오전 9시40분경 오름세로 전화돼 장중 사상최고가인 2085.45포인트를 넘어선 2087.14포인트에 도달했다. 이내 숨고르기에 돌입하며 소폭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내림세는 기관의 변심이다.
지난 30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보이던 기관은 1735억원 어치를 시장에 내다팔았다. 특히 투신권의 매물이 1793억원 가까이 쏟아졌다. 개인도 62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보이며 이날만 1248억원 어치를 시장에서 사들였다.
'숨고르기 장세'에서도 자동차주는 신을 냈다. 현대차는 6.18%의 강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2.37%, 3.27% 올랐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사흘째 상승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지수가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달러로 환산해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지난 2007년 10월과 비교할 때 21.4% 상승 여력이 있다"며 "실질적으로는 현재 지수가 크게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500대 주요기업을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2007년 65조원에서 지난해 103조원으로 크게 늘었다"며 "이익이 65조원일 때와 100조원일 때 지수가 같다면 지금이 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과열 우려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변동성(VIX)지수를 보면 기대감이 극단적인 수준에 와 있다"며 "코스피가 3분기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지만, 단기적으로는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는 최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5포인트 부근에 있다. VIX지수의 하락은 투자자들의 낙관이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2008년 이후 15포인트 부근이 주요 변곡점이 됐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높일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