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 임경묵 연구위원은 5일 “트리플 1조 달러라는 숫자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현재 국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특히 물가 불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임경묵 연구위원은 “주식시장 같은 경우 다시 내려갈 수도 있고 올라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경묵 연구위원은 “트리플 1조 달러 시대에 진입한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트리플 1조 달러 시대가 됐다고 정부의 경제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정부는 해외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에 더욱 힘 써야 한다”며 전세계적인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대응을 잘 해야 함을 역설했다.
임 연구위원은 “전세계적인 경제회복으로 인해 물가인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 동안에는 세계 주요 나라들이 모든 면에서 경기확장 정책을 폈지만 이제 중국도 긴축정책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우리도 언제부터 긴축정책으로 갈 것인지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하고 그 정도도 잘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0년 7월 3.3%, 8월 3.5%, 9월 3.6%, 10월 4.4%를 기록해 4개월 연속 목표치인 3%를 넘었다.
주택가격 상승률 역시 2010년 5월 12.4%를 기록한 데 이어 7월 10.3%, 8월 9.3%, 9월 9.1%, 10월 8.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 △지준율 인상 △주택구입 시 자기자본 비율 및 거주요건 강화 △양도세 면제 의무보유 기간 연장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 △국유기업의 부동산 투자 제한 등 물가 및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임경묵 연구위원은 올해 정부는 물가안정에 특히 힘을 쏟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 연구위원은 “물가는 본인도 걱정하고 있다”며 “정부정책에서 올해 물가가 핵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3%대로 억제하면서 5% 내외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2.9% 상승했고 경제성장률은 6.1%였다.
정부는 올해엔 경기회복에 따라 총수요 압력이 늘어나는 가운데 국제원자재 가격도 상승해 공급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오는 13일 종합적인 물가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가 발표할 물가대책의 주요 내용은 △공공요금 인상 최대한 억제 △공동구매 활성화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