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호주, 악어에 뱀까지 '설상가상'

2011-01-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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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뱀 한마리가 호주 퀸즐랜드주 록햄프턴에서 5km 남쪽으로 떨어진 카프리콘 고속도로 위를 헤엄쳐 지나고 있다. [록햄프턴(호주)=AP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최악의 홍수를 당해 집이 물에 잠긴 호주 주민들에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어난 물을 타고 뱀이나 악어까지 찾아들고 있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퀸즐랜드주의 주도 브리스번에서 북쪽으로 350㎞ 떨어진 록햄프턴 지역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긴 상황에서 물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록햄프턴 근처 피츠로이강 수위는 9.2m에서 곧 9.4m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도 이같은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록햄프턴 지역에서 50년간 거주했던 배리 모싱거는 지난 한주 동안 뱀을 15마리나 봤다고 말했다. 그는 “파충류들이 급증했다”며 “물이 불어나고 습기가 차면서 쥐와 개구리가 늘었고 덩달아 뱀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 동물들이 옷장, 침대 밑 등 숨을 곳을 찾는 습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주민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이같은 동물들에 놀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브래드 카터 록햄프턴 시장은 주민들에게 피츠로이강에 서식하는 악어를 조심하라며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호주에 원조 의향을 밝혔다. 5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피해를 입은 호주에 원조를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WSJ은 이번 홍수로 현재까지 2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프랑스와 독일을 합친 것보다 넓은 면적이 침수됐다고 전했다. 또 주요 탄광이 물에 잠겨 호주 석탄 생산량도 4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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