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진욱 기자)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는 "북한 청소년 가운데 마약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4일 전했다.
데일리NK는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중학생(남한의 중, 고등학생)을 비롯해 젊은 층이 빙두(히로뽕)에 집착해 인생을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 당과 사업기관, 교육기관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최근 검열조가 함북도 청진시 포항구역 남강여자중학교를 불시에 방문해, 한 학급 학생들의 가방을 검사해본 결과 50% 이상이 빙두를 흡입할 수 있는 기구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빙두 흡입기구가 발견된 학생 상당수가 간부나 부유한 집의 자식들이어서 검열 당국도 골치를 앓고 있다"며 "일부 여학생은 히로뽕을 사기 위해 역전 등에서 몸을 팔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재판소에서 다루는 업무는 가정불화와 마약 관련 사건이 50%를 넘는다"며 "김정은이 등장한 이후 각종 단속반이 늘고 있지만 단속하는 사람도 마약에 중독돼 있고, 간부나 상층부도 마약을 많이 하고 있어 단속 효과가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 학생들은 휴대가 편한 볼펜이나 고 김일성 주석 초상화가 새겨진 5천원권 등을 말아 히로뽕을 흡입하는 데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에서는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마약사범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함경북도 함흥시 등은 `마약 도시'로 악명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