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중국인들의 반응은 “중국이 가장 좋지만 미국도 좋다” 였다.
환추왕(環球網)은 최근 '중국인이 보는 세계'라는 주제로 작년 12월 10일부터~25일까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우한, 충칭의 5개 대도시에서 15세 이상 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어느 나라를 가장 좋아하는가”라는 주관식 질문에 60.1%의 응답자가 모국인 “중국”이라고 대답해 자국에 대한 강한 자긍심을 나타냈다.
작년 한해 중국과 심한 감정싸움을 벌였던 미국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응답자가 중국 다음으로 많은 7.5%에 달했다. 반면 한국을 좋아한다고 밝힌 비율은 1%에 그쳐 일본과 비슷한 선호도를 보였다.
이는 중국인이 반일감정은 강한 반면 이웃 국가인 한국에 대해서는 상당히 우호적이라는 한국의 인식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런민대학 교수는 “2008년 조사에서는 중국을 좋아한다고 답한 비율이 34.35%에 불과했다”며 “중국 국민의 중국에 대한 선호도 증가는 중국의 경제 발전과 국제적 영향력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강대국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2.8%가 “아직 완전한 강대국이라고 볼 수 없다”라고 답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조사 결과 중국이 아직은 강대국이 아니라고 응답한 비율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것. 불과 4년 전 동일한 질문에 38.8% 만이 중국은 아직 강대국이 아니라고 답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우신보(吳心佰) 상하이 푸단대학 국제관계학과 부원장은 “2007~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개최 등의 영향으로 국민의 자긍심이 크게 고양됐었다”며 “그러나 작년 중미 관계 마찰 등으로 중국의 국제적 지위가 국제사회에서 아직 공고하지 않다는 의식이 팽배하게 자리잡게 됐다”고 해석했다.
한편 대다수 중국인들은 서방 국가가 중국의 발전을 견제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방 국가가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무려 81.6%의 응답자가 “그런 의도가 있다”고 답했다.
또한 중국인들은 중국과 러시아, 일본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주변국가와의 관계에서 어느 국가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49%가 러시아와 일본을 꼽았다. 북한과의 관계를 중요하다고 꼽은 비율은 21.3%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과의 관계를 묻는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의 이미지에 가장 타격을 입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3.1%가 “관료의 부정부패”를 꼽아 청렴사회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낮은 품질의 제품과 가짜,불량 상품 현상을 택한 비율은 39%로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 조사결과에 대해 수 백 명의 누리꾼들은 댓을 달며 강한 관심을 드러냈다. 설문 조사를 인정하는 의견이 많았고, “다른 나라는 대통령을 욕할 수 있을 정도로 언론이 개방돼 있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 “중국은 환경오염이 가장 심각한 나라” 등 중국 사회의 개선을 촉구하는 의견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