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온라인뉴스부) KAIST 교수와 한국마케팅학술연구소장으로 알려진 전정봉 씨가 실제는 학사학위만 보유한 '짜가박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4부(부장검사 박철)은 보유하지 않은 허위학력을 통해 연구용역 및 강의 등을 따내 용역비를 챙긴 혐의로 전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카이스트 교수 행세를 하며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2006년3월~2007년3월 연구비로 수협의 2000여만원 등 3개 기관에서 총 9500여 만원을 챙긴 혐의을 받고 있다. 전씨는 강의료 3300여 만원을 횡령 후 이를 숨기기 위한 영수증 위조 혐의와 허위 학력을 통한 철도인력개발원 강사료(90만원) 편취 혐의도 받고 있다.
전씨는 2002년부터 자신을 '서울대 경영학 학사, 미국 워싱턴주립대 석사, 펜실베니아대 박사, 귀국 후 현재 KAIST교수 재직 및 한국마케팅학술연구소(KMRI)' 등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여러 권의 책을 내고 언론사의 인물DB 등에도 등록했다. 하지만 실제는 국내 D모 대학 학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이런 허위 학력을 악용해 '중소기업을 위한 산학연구에 몰두했다'고 자신을 소개했으며 '시장조사론', '기업성장과 마케팅', '기업의 정신', '통합마케팅', '사장학특강', '강한기업의 경쟁력', '이 시대의 작은 거인들', '일류 팀장도 놓치기 쉬운 36가지 룰', '21C 이렇게 하면 마케팅전략 성공한다', '작지만 강한 기업의 경쟁력' 등의 책을 출간했다.
또한 KBS 라디오와 BBS 라디오에서 '경제레이다'와 '전정봉 교수의 열린 경제'를 생방송으로 오랫동안 진행했으며, MBC-TV 및 SBS-TV에서 '경제포커스'와 '기업 탐구'를 진행한 바 있다. 작년에는 BBS 라디오에서 CEO 대담프로그램 '전정봉의 CEO 초대석'을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