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북한과의 대화의 문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고 언급한 점에 유의하면서, 북한이 핵문제 해결과 도발 중단 등에 진정성을 보인다면 대화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의 앨런 롬버그 선임연구원은 "올해도 한반도의 긴장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북한이 더 이상 도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은 3일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 특별연설에서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이 있을 뿐"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의 문이 닫히지 않았다고 밝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경제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의지와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먼저 소개했다.
러시아 언론도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신년사에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힌 사실에 관심을 표명했다.
현지 라디오방송 '라디오 스바보다(Radio Liberty)'는 이날 이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북한과의 대화의 문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동시에 북한의 공격적 행동에 대해서는 응징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신년사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강조하면서도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경제협력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부분을 부각시켰다.
NHK방송은 "이 대통령이 북한에 의한 연평도 포격과 관련, 안전보장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생각을 밝히면서도, 북한이 비핵화에 전향적 자세를 보일 경우 경제협력을 할 용의가 있다면서 대화에 의한 해결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 대통령이 "대화의 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북한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경제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의지와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이 대통령이 북한의 새로운 무력도발에는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한편으로 핵과 군사적 모험주의의 포기를 요구했다"면서 북이 성실한 태도를 보이면 "경제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의지와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힌 대목에 주목했다.
교도통신은 "이는 북한 매체들이 신년 공동사설에서 대결자세의 철회와 대화 재개 등 관계개선을 요구한 데 대해 이 대통령이 방위체제를 강화해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재확인하는 것과 동시에 대화를 통한 핵 폐기에 응하도록 촉구한 모양새"라고 해석했다.
(아주경제 송철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