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올해 카드업계는 경기 회복세와 은행계 카드사 분사 등을 계기로 영업 전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새해를 맞아 리스크 관리보다 영업력 확대 및 고객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성숙기에 접어든 카드업계의 도약을 위해 신사업 발굴과 모바일 결제시장의 확대 움직임 등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어 금융, 통신, 유통 등의 컨버전스 사업에서 신규수익을 확보해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업계 2위를 달성한 현대카드도 우량고객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 업계 최저인 무실적 카드 이용비율은 더욱 낮추고 1인당 평균 신용판매 이용액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새 수장을 맞은 삼성카드도 시장지배력 회복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리스크 관리로 인해 움츠러들었던 마케팅 활동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우며 최고의 고객 서비스 제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은 임직원들과 열린 소통을 강조, 딱딱한 신년사 대신 사내 방송으로 CEO 신년 대담을 열어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은 올해 ‘취급고 40조원, 회원수 1100만명’이란 구체적 수치를 통해 선도회사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통신을 결합한 컨버전스 금융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다양한 지급결제시장에도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목표였던 취급고 33조원 달성은 물론, 업계 5위권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며 “올해는 롯데그룹의 인프라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외부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확대전략을 더욱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계 카드사 분사 등으로 영업 환경에 어려움을 겪는 비씨카드도 올해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장형덕 비씨카드 사장은 11개 회원사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신규사업의 수익확장을 위해 현장경영을 중시할 것을 강조했다.
장 사장은 “회원사와 회원이 무엇을 간절히 원하는지, 어떤 카드상품이나 주문을 받고 싶은지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며 “시장이 환호하고 고객이 열광하는 플랫폼이나 솔루션 등의 개발은 좀 더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하나SK카드는 올해를 ‘성장 모멘텀의 가시화’의 해로 만들기 위해 △모바일 지급결제시장 주도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 등 캡티브 시장에서의 시너지 제고 △전업 카드사로서 핵심 역량 강화 등을 전략 방향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