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편 및 보도채널 사업자 선정 심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던 이병기 서울대 교수는 2일 종편 심사에 대한 소회의 글을 내고 이같이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번 종편 및 보도채널 심사는 신문, 방송, 정치계의 첨예한 의견과 이해관계 대립의 초점이 되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고 어떠한 결론이 나와도 어느 편에선가는 강하게 반발하고 비판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누구나 기피하게 되는 일이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방송계 나아가 우리나라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게 될 누군가는 반드시 희생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심사위원장이 된 배경에 대해 "위원장 제의에 처음에는 반사적으로 거절했으나 이후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방통위 상임위원직을 2년 만에 사퇴하는 바람에 그 공백으로 방통위와 최시중 위원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 것에 대한 미안함이 내재해 있었고 어려운 일을 기피한 것에 대한 수치감도 있어 재차 제의가 왔을 때에는 결국 수락하고 무거운 업무를 떠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방대한 사업계획서를 면밀히 검토했고 그 과정에서 나온 의문사항들을 모아 이틀간 사업자의 의견을 청취했고 미심적은 부분에 대해서는 재확인하고 의견청취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했다"며 "그런 과정에 시간이 부족해져 심사일정을 하루 연장했다"고 말했다.
이번 심사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쪽에서는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쪽에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것이 '집단 지성'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적의 결정, 최선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심사위원회를 달리 구성했더라도 이번 심사위원회가 한 것 이상으로 잘할 수 없었으리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