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이 미래경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LG는 올해 전자·화학·통신 등 3대 주요 사업부문에 역대 최대 수준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한다.
그간 LG는 전자부문에서 다소 보수적인 경영을 펼쳐왔다. 특히 LG전자 휴대폰 사업은 단기적인 수익에 집중한 나머지 시장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 TV 역시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선두를 빼앗기며 글로벌 2위 자리에 머물러야 했다. LED·OLED 등 주요 차세대 부품도 경쟁사에 비해 다소 늦었다.
반면 2차전지 부문에서는 미래경영을 착실히 준비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 양산에 성공했다. 이에 LG는 올해 본격적으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경영에 나선다.
특히 전자부문은 스마트포.태블릿PC 등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는 모바일 부문에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선발업체들을 추월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3D·스마트 TV 부문에도 지속적으로 R&D 자원을 투입한다. 여기에 AMOLED.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전자종이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LG 전자부문이 집중 투자하는 산업은 대부분 1~2년 안에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는 부문이다. 지난해 다소 뒤처졌던 부문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글로벌 톱티어로 성장하겠다는 것.
여기에 바이오·태양광 등 장기적 미래산업에 대한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화학부문은 전기차 배터리와 바이오시밀러, LCD 유리기판 기술개발에 집중한다. 전기차 배터리는 지속투자를 통해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LCD 기판 개발을 통해 일부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자체적인 디스플레이 생산 수직계열을 완성한다. 특허가 만료되는 의약품의 복제약품 개발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필수의약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통신은 클라우드 시스템, 스마트 시티 등 기존 통신의 개념을 넘어선 컨버전스 시스템 개발에 주력한다.
LG 고위 관계자는 “올해 공격적인 미래 투자를 통해 지속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같은 기조는 올해에 국한 된 것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