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았다" 가슴 쓸어내린 청라, "어쩌나" 잔뜩 찌푸린 영종

2011-01-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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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경제자유구역 일부 해제 후 청라.영종, '엇갈린 희비 쌍곡선'

인천 중구(영종하늘도시) 평당 아파트 매매가 변동 추이
자료:닥터아파트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미분양·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고전했던 인천 청라지구와 영종지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철도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됐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일부 해제되면서 교통 호재의 '약발'도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2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던 청라지구는 인천공항철도 전구간 개통으로 웃돈이 형성되며 상승반전에 성공한 반면, 영종지구는 여전히 고질적인 미분양·미입주·마이너스 프리미엄에 시달리고 있다.
청라지구 한화 꿈에그린 공급면적 128.7㎡는 현재 1000만~3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으며 
인천 서구(청라지구) 아파트 평당 매매가 변동 추이
 자료:닥터아파트
SK 뷰, 한라 비발디 등의 30평대 아파트에도 비슷한 규모의 웃돈이 붙었다.

인천 서구 경서동 B공인 관계자는 "인천공항철도 개통으로 가격이 상당부분 회복됐다"며 "여기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BIT-Port, 로봇랜드 개발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고, 자동차·첨단 산업단지가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될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영종지구는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가 무산되고, 경제자유구역 일부 해제로 인해 개발에 제동이 걸리면서 분양권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등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영종하늘도시 한라 비발디 공급면적 145㎡의 분양권은 현재 마이너스 1800만~2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으며, 기계약자가 계약금(2000만~4000만원)을 포기한 매물도 출연한 상태다.

중구 운서동 H공인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모두 소진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권 거래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 발표로 인해 기계약자들이 가격 동향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일부 계약자들은 계약금을 포기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앞으로 가격 하락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분양 털기에 부심하고 있는 단지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재 한양 수자인과 현대 힐스테이트는 각각 8%, 10%의 미분양률을 보이고 있으며 한라 비발디도 30% 가량의 미분양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제자유구역 해제로 인해 수요자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한 분양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조금씩 소진되가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투자 메리트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비춰지면서 문의전화가 급감해 이번 주말에는 방문객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건설사들의 시름도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인천지역의 주택가격이 계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이렇다할 개발호재도 없어 당분간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청라지구는 당장 가격 반등에 성공했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 미입주가 늘어 가격이 꺾일 가능성이 높고, 영종지구도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 아니어서 가격 상승 요인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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