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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3일 강원도 양구 육군 제21보병사단(백두산부대)를 방문, 경계근무 교대를 하는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강원도 양구 동부전선 최전방에 위치한 육군 제21보병사단(백두산부대)를 찾았다.
이 대통령의 이날 전방부대 시찰은 지난 20일 우리 군의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사격훈련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군 통수권자로서 군의 대비태세를 살펴보고 장병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이 대통령이 직접 일정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통령은 경계근무에 투입된 장병들의 방한복 착용 상태를 점검하는가 하면 “입대한지 얼마나 됐냐”, “건강하게 잘 지내야 한다”, “나라를 지키는 일인 만큼 열심히 (근무)해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1050고지에 위치한 도솔대대를 방문, 병사들과 오찬을 함께한 이 대통령은 “북쪽과 가장 가까이 마주보고 있는 전방부대, 아주 추운 부대를 가겠다고 해서 거리가 멀어도 이렇게 왔다”고 소개한 뒤, “우리 군은 국토를 철통같이 지키면서도 기습공격을 받았을 땐 가차 없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린 전쟁을 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억제코자 한다. 우리가 먼저 공격하진 않지만 공격받으면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강하게 반격해야 한다”면서 “그동안엔 인내하면 이 땅의 평화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강력하게 대응해야 평화를 지키고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인까지 희생된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올 초 ‘천안함 사태’ 당시 우리 군의 ‘자작설’과 ‘미군 오폭설’ 등의 유언비어가 나돈 사실을 거론, “강력한 군사대응뿐만 아니라 국민적 단합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똘똘 뭉쳐 하나가 되면 북한이 도전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 생각이 흐트러지고 마음이 하나가 되지 못한다면 (북한이) 우릴 분열시키려고 도발하게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올해로 6·25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은데 대해 “당시 많은 나라의 젊은이들이참전해 죽고 부상을 입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선 우리 스스로 우리나라를 지켜야 한다”면서 장병들에게 “‘어쩔 수 없이 군에 왔다’고 생각하면 사회에 나가서도 큰 실패가 된다. 투철한 국가관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야당 등 정치권 일각에서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 등을 연일 비판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듯, “남을 존중하지 못하고 비판만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안 된다고 생각하면 진짜 안 된다”며 “긍정적 사고를 갖고 적극적으로 사는 사람들에 의해 역사가 만들어진다”고 거듭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나라 어려울 때 전방에서 잘해 줘야 한다”며 “일생을 살면서 최전방에서 근무한 건 좋은 경험인 만큼 긍지를 갖고 (복무)하고, 몸 건강히 전역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장병들이 생활하는 내무반에도 들러 생활여건을 살폈으며, 부대 방명록엔 “최전방에서 나라를 지키는 백두산 부대를 믿고 사랑합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