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을 조기 도입한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 둔화폭이 컸던 탓이다.
3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 상장사 가운데 K-IFRS를 조기적용한 법인 27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7조76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94%, 전분기 대비 17.03% 감소했다.
매출은 79조410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31%, 전분기 대비 0.85% 증가했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91%로 작년 동기 대비 1.81%포인트 떨어졌다.
앞서 발표된 K-IFRS 미도입 566개 유가증권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감소율(전기 대비 -0.57%)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분석에서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 LG 계열사가 포함되면서 이들 대규모 기업의 실적 악화가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K-IFRS 기업의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4조8644억원으로 전기 대비 2.99%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2640억원으로 15.17%, LG화학은 7788억원으로 5.93%, LG는 4147억원으로 42.00%, LG디스플레이는 1821억원으로 74.92%, KT&G는 3146억원으로 11.34% 감소했다.
반면 삼성SDI는 1238억원으로 48.01%, 삼성테크윈은 841억원으로 92.21% 각각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이들 566개사의 영업이익 16조7420억원을 포함해 단순 계산하면 3분기 유가증권상장사 영업이익은 23조8189억원으로 20조원을 웃돌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K-IFRS를 조기도입한 12월 결산법인 17개사의 3분기 매출이 63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6억원(5.14%), 영업이익은 472억원으로 79억원(14.2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