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노조, 하나금융 인수 '반대' '반대' '반대'

2010-11-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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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임명찬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정부부처 및 국회, 금융당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인수 저지 노선을 펼치고 있으며 앞으로 반발 강도를 높일 계획이라 마찰이 예상된다.

26일 금융권 및 외환은행 노조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저지하기 위한 외환은행 노조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현재 외환은행 노조는 청와대와 국회, 금융위원회, 하나은행 지점 등을 돌며 집회 및 선전물 배포에 나서며 인수 반대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내년 3월께 금융당국의 하나금융 외환은행 지분 인수 승인 이전에 인수 작업을 좌초시킨다는 방침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HSBC도 본 계약 체결후 8개월 만에 무산된 사례가 있는 만큼 필사적으로 매각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후 당분간 '1지주-2은행'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며, 사명과 상장도 현재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가 이는 선통합을 위한 눈 가리기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보헌 외환은행 노조 홍보위원은 "외환은행의 행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것은 결국 안 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하나금융이 제시한 조건들이 한시적인 것이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어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통합과정의 경우에도 한시적으로는 조흥은행의 행명이 유지됐지만 결국에 합병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또 하나-외환 구도가 형성될 경우 외환은행 임직원들의 연봉 삭감이 불가피 한 점도 노조의 반발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노조의 비판적 자세에 론스타와 하나금융도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지난 25일 사내방송을 통해 "외환은행과 고객, 모든 직원 여러분의 입장이 지켜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독립성과 브랜드 명을 지키는 한편 고용안정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금융위 앞에서 노조원 300여명이 상복시위를 했으며,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관련 기자회견이 진행된 오후 2시께 하나금융 본점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날 허준ㆍ장명선ㆍ홍세표ㆍ이갑현 등 외환은행 전임행장들 명의로 인수반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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