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가계대출, 6.4조 증가… 역대 2번째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정부의 친서민 금융상품인 햇살론 판매의 영향으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55조6963억원으로 6월 말에 비해 6조4000억원 늘었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의 7조6037억원 이후 역대 2번째 수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올 1분기 2조7468억원을 기록한 뒤 2분기 5조2670억원 등으로 증가 추세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은 햇살론 취급 개시로 신용협동기구(신협·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대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용협동기구의 가계대출은 3분기 동안에만 6조1000억원 늘며, 지난해 4분기의 7조2641억원 이후 역대 2번째로 많이 늘었다.

'햇살론'은 지난 7월 26일 판매 개시 이후 약 3개월 동안 총 1조1970억원이 취급됐다.

그동안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집중하던 저축은행들이 부실을 우려해 가계대출로 영업전략을 선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4분기 4000억원 증가한 뒤 올 1분기 506억 증가, 2분기 5071억원 감소로 등락하다 3분기에 4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한편 전체 가계신용은 770조원으로 6월 말에 비해 15조2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기의 15조8000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3조7000억원 늘며 전기의 8조6000억원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2분기에 5조1000억원에 달했던 주택대출도 2조8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보험·여신전문기관·국민주택기금 등 기타금융기관이 취급한 가계대출은 146조7000억원으로 전기대비 3조2000억원 늘었다. 이는 주택금융공사의 'U-보금자리론' 금리가 인하되면서 신규 취급액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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