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호 국립민속박물관 전시과장은 " 한국에 인류학·민속학 박물관이 절실하고도 시급하다"며 국립민속박물관이 이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사진=홍정수 기자jshong204@ |
국립미술관이 야심차게 준비한 ‘유라시아 문화, 만남으로의 여행전’이 지난 23일부터 국립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러시아가 수세기에 걸처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베리아의 유목민족, 그리고 한국에서 수집된 유물들을 볼 수 있다.
- 이번 ‘유라시아 문화, 만남으로의 여행전’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그동안 국립민속박물관의 국제교류는 비교적 단편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제 다문화시대다. 이번 전시를 통해 러시아의 다양한 민족과 생활문화를 보면서 한국 사회가 타민족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계기를 삼고 싶었다."
- 이번 전시를 기획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경험 부족과 절차상의 까다로움이다. 이렇게 큰 국제교류전시가 처음이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또 러시아의 유물 대관 절차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철저하다. 순환보직을 하는 한국에 비해, 러시아는 20년 가까이 그 일만 전적으로 하는 전문가가 많다. 유물 하나를 대여 하는 데도 상당히 많은 절차와 시간이 소요됐다."
- 이번 전시의 관전 포인트는?
"먼저 러시아의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이다.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그동안 ‘가깝지만 먼 나라’ 러시아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또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근거지로 하는 동북부 유럽에서 한국에 이르기까지 만날 수 있는 16개 소수 민족의 삶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유물인 만큼 각 유물의 상징성과 의미를 곱씹어 보는 것도 좋겠다."
- 국립민속박물관의 그동안 성과와 앞으로 과제는?
"그동안 국립민속박물관은 해외에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해왔다고 자부한다.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은 해외 박물관에 한국전시실을 마련하기 위해 MOU(양해각서)협정을 맺고, 네팔·하와이·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인류학과 민족학과 관련된 자료를 부지런히 수집하고 있다. 또 공·사립 박물관과의 꾸준히 협력해 왔다. 특히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국립민속박물관이 선도주자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어린이 박물관의 ‘가자 1박 2일’프로그램은 사실 방송보다 우리가 먼저다 (웃음) 앞으로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인류학 민족학 박물관이 없는 만큼 민속박물관으로서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인류·민족 코너실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려고 한다. 또 지역민속박물관도 확충해야 한다."
- 관객과 가까워지기 위해 특별히 기울이고 있는 노력은?
"상설전시관을 보완·교체 하는 것 뿐만 아니라 관객이 언제라도 다시 찾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야외전시장에 기존에 있는 것 외에도 너와집, 물레방앗간 등을 만들어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저소득층과 장애어린이, 다문화 가정 어린이, 어린이병원학교 어린이 환우를 위한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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