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재기에 성공한 것 맞나?

2010-11-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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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GM 재기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해보는 5가지 지표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2009년 파산 위기에서 백기투항했던 미국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가 1년 5개월만에 다시 미국 증시에 복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부채는 대폭 줄어들었고, 임금도 과감하게 삭감했으며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서면서 방만했던 옛 기업문화도 거의 남지 않게 됐다.

그러나 GM의 성공이 언제까지 이어갈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근 GM 재기 성공여부를 재단해 볼 수 있는 5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1. 부채 보유 여부

지난해 6월 GM이 파산을 선언했을 당시 짊어지고 있던 부채는 총 1728억 달러. 그러나 GM은 이중 86억 달러의 부채만을 남기고 모두 청산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

GM의 구조조정을 담당했던 미국 정부의 자동차 태스크포스(TF) 팀의 해리 윌슨은 GM같은 기업에 부채는 "명백하게 재난"이라고 밝히며 "너무 많은 부채는 미래에 투자할 여력을 상실하게 한다"고 밝혔다.

토니 보어스 퍼스트어메리칸펀즈 애널리스트는 과거 GM의 부채가 합작투자나 연금 등 복잡한 금융구조로 이루어져 있음을 우려했으나 파산 이후 GM의 부채가 "훨씬 관리하게 편하게끔 단순하게 바뀌었다"고 밝혔다.

GM 측은 계속 부채 규모를 줄이고 결국 "투자 적격" 신용등급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GM이 발행하는 채권의 신용등급은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이다.

2. 지속적인 수익 증가

윌슨에 따르면 과거 청산법인인 '올드GM'은 수익 보다는 시장점유율에만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지금은 비용을 과감하게 삭감한 결과 지난 3분기 연속 판매하락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을 거두었다.

가장 큰 삭감이 이루어진 곳은 북미 지역으로 GM은 3년전 102만대를 생산해냈던 것에 비해 현재 70만7000 대의 자동차만 생산하고 있다. 

지난 분기 매출은 341억 달러로 3년 전 동기 437억 달러에 비해 22%가량 낮은 수준이다.

윌슨은 "수익성만 좋다면 재투자하거나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 개선시킬 현금 흐름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3. 유럽시장 손실 극복 여부

GM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유럽 시장의 극복 여부 또한 GM의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게 한다.


북미 시장에서 GM은 철처한 점검과 노력에 따라 영업이익을 지난 분기 21억 달러로 재반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유럽에서는 고전중이다. GM은 유럽에서 지난 분기 6억 달러를 잃었다. 유럽법인은 지난 한해 동안에는 13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윌슨은 "유럽 자동차 시장은 냉혹하다"며 "여전히 GM은 여전히 유럽 성공으로 가는 열쇠를 얻지 못했지만 여전히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GM은 계속 노력 중이다. GM은 지난달 벨기에 앤트워프 지역의 공장을 연말에 닫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유럽 지역내 생산능력을 20%로 줄이고 임금을 3억2300만 달러로 절감하기 위함이다. 

데이비드 휘스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GM이 2011년 유럽 지역 손실만 안정시킨다면 2012년 수익을 위한 기초공사는 끝나는 셈"이라며 낙관적으로 예측했다. 

4. 판매 인센티브 삭감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판매 인센티브를 줄이는 것도 GM의 내일을 가늠해 볼 수 있게 한다.

지난 1년 동안 GM은 판매 인센티브를 대폭 줄였다. GM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내 자동차 소매판매 인센티브는 자동차 판매가격의 9.5%였다. 이는 2009년 7월 14%에서 줄인 것이다. 이같은 인센티브는 다른 업계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졌다.

윌슨은 "경기 침체시에는 차 한대 당 4000달러나 그 이상을 인센티브로 주기도 했다"며 이는 "수익성에 큰 타격이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은 GM이 더 나은 차를 만들어낸다면 인센티브가 필요 없다고 말한다.

전 크라이슬러와 포드의 이사였던 제임스 하버는 "사람들이 사고 싶어하는 제품만 만든다면, 팔기 위해서 3000달러나 4000달러의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5. 자동차 비평가를 감동시키는가

GM이 지속적인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선 자동차 자체의 매력도도 중요하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지적했다.

비평가들은 지난 10월 26일자 컨슈머리포트에서 GM의 최신 시보레의 품질 기대치(predicted reliability)에 83점을 줬다. 이는 지난해 50점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GM의 신차인 '시보레 볼트'는 2011년 '모터트렌드'와 '오토모빌' 잡지 모두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윌슨은 "올드GM은 차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바보같은 방식으로' 비용삭감을 했으나 뉴GM은 차량 인테리어에 추가적으로 300~600달러 가량을 더 투자하는 등 더 멋진 차량으로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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