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북한의 도발이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외적인 불확실성 요인이 시장에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북한 도발 하루만인 전날 하락폭이 2.96포인트(0.15%)에 그친데 이어 이날은1.70포인트(0.09%) 오른 1927.68로 마감했다.
선물시장도 금세 불안요인이 희석돼 4.30포인트 오른 252.3로 마감된 데 이어 이날도 1.20포인트 올라 253.50로 마감했다.
채권시장도 마찬가지였다. 하루만에 23일의 금리 상승폭을 상회하는 하락폭으로 안정세를 찾고 있다.
외국인 덕분이었다. 북한 연평도 도발에도 외국인들이 연일 현물과 선물을 순매수하는 등 한국에 대한 시각을 바꾸지 않자 '눈치보기'에 나선 국내 시장참여자들도 안심하고 공조하는 분위기다. 이날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93억원, 선물시장에서는 5723계약을 순매수 했다. 채권시장에서도 국채선물 369계약, 장외시장에서 2247억원 규모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매도세로 돌아서 유가증권시장에서 1997억원, 선물시장에서 1070계약을 순매도 했다. 채권선물시장에서도 3070계약을 팔았다. 그러나 국내 기관들이 물량을 받으면서 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학습효과'에 따라 이번 북한 도발이 시장 교란 요인으로 부각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보았다.
그러나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타격을 배가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일랜드발 유럽 재정악화와 중국의 긴축 우려가 결코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헤지펀드 관련 조사도 부담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전날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79.70으로 1.29% 올랐다. 이는 9월말 이후 약 두달만의 최대치다. 금값도 지난 4일 이후 약 2주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9.80달러(1.5%) 상승한 온스당 1377.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아일랜드 발 유럽재정악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유럽 신용부도스와프(CDS) 추이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부담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신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인 악재 각각을 나열했을 땐 파급력이 크지 않은 것처럼 분석되고 있지만,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진 불확실성 요인이라는 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부담스런 상황이다"며 "특히 유동성 장세 하에서 위험선호도가 주춤하고 있다는 것은 보다 신중한 대응전략이 필요함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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