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사건을 일으킨 북한이 앞으로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평화회담을 제안하는 등 유화적인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 전망했다.
로이터는 6.25 전쟁 이후 최악의 남북 간 교전으로 기록된 이번 사건으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양측 간의 심각한 군사적 충돌을 일으킬 시발점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는 한국이나 미국과 비교해 북한의 화력이 열세를 보인다는 점과 북한이 남측과의 대규모 충돌을 지양한다는 점, 한국 정부 또한 남북 간 충돌을 막고자 절제된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수십 년 동안 반복적으로 감행해 온 `벼랑 끝 전술'을 발판으로 국제사회와 대화에 나서왔는데 그때마다 지정학적 긴장감은 높이면서도 전면전은 피하기 위한 치밀한 계산을 해왔다.
이명박 정부도 아직은 지난 3월 천안함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매우 절제된'(very restrained)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 번의 핵실험과 수차례의 미사일 실험, 그리고 올해 천안함 격침 사건 등 최근 몇 년 동안 국제정세를 뒤흔든 행동을 잇달아 해왔던 북한이 지금 시점에서 더 이상의 공격적 행위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 상대적으로 차분한 태도를 보이면서, 아예 평화회담과 관련된 제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그러나 북한에서 진행 중인 권력승계나 북한 내부의 경제적 문제가 김정은 체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과거의 도발 수준을 넘어서는 위험한 행위를 촉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김정은의 권력 장악 상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언제든지 의도치 않은 갈등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북한이 이번 연평도 포격 사건을 일으킨 이유에 대해 한국군의 사격훈련에 위협을 느꼈을 가능성, 영변 핵시설 공개와 연계해 한국과 동맹국에 타격을 가하고 각종 제재 완화와 평화회담 복귀를 노렸을 가능성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권력승계 과정에 있는 북한이 천안함 격침 때처럼 외부의 적에게 눈을 돌리면서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려 하거나 군에서의 김정은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이번 포격을 감행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