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직원이 3200여명이 11일 은행을 떠났다. 퇴직금만 5500억원에 달해 국민은행은 4분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1일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자 3247명 중 3명을 제외한 3244명을 퇴직 처리했다. 이는 2005년 희망퇴직자 2198명보다 1000명 이상 많은 인원이다.
금융권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국내 전체로도 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국민은행은 특별퇴직금으로 5540억원을 산정했으며, 퇴직자의 자녀 학자금 및 창업 비용 등을 감안하면 희망퇴직 관련 비용은 6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4분기에는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적자 규모를 2000억원 이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희망퇴직자 중 1450명은 재취업을 신청했고, 1400명은 창업을 신청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재취업을 신청한 직원들은 은행이 제시한 조건에 따라 업무 배치가 될 것"이라며 "창업을 신청한 직원들도 단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본점 인력의 10%를 영업점으로 내보내는 인사 이동도 단행한다.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다.
또 지난달 25일 부점장급 직원 45명의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직원 460여명의 전보 인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연말 정기인사에서는 영업점장 200여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승진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같은 시기에 개인금융지점과 기업금융지점을 통폐합하는 절차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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