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 강민호 "즐겁게 잘 뛰고 금메달도 딸 것"

2010-11-0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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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강민호(25)는 소속 팀에서는 당당한 주전이지만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서는 백업 포수 신세다.

   당대 최고의 수비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박경완(SK)이 대표팀 안방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표팀에서 백업 포수의 설움을 받던 강민호는 1일 KIA와 연습경기에서 화끈한 방망이 솜씨를 드러내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다.

   강민호는 이날 3-5로 뒤진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측 펜스를 넘기는 아치를 그리는 등 3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대표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묵한 가운데 유일하게 터진 시원한 타구였다. 대표팀은 이날 소집 후 처음으로 연습경기를 치른 탓에 추신수(클리블랜드) 등 중심 타자 대부분이 정상적인 타격 감각을 보여주지 못해 결국 4-6으로 패했다.

   선발 포수 박경완에 이어 3회부터 마스크를 쓴 강민호는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좌중월 2루타를 때리기도 했다. 강민호의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대표팀은 이 이닝에서만 3점을 뽑아 체면치레하는 데 성공했다.

   강민호는 "투구에 방망이를 맞춰본다는 생각으로 휘둘렀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백업 요원으로 뛰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백업이든 주전이든 상관하지 않는다"라며 "누가 뛰든 금메달만 따면 된다. 다 같이 즐겁게 잘 뛰면서 금메달까지 따 오겠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또 강민호는 이날 투수 윤석민(KIA), 고창성(두산), 안지만(삼성) 등의 공을 직접 받아낸 느낌도 전했다.

   강민호는 "고창성의 공이 가장 좋았다"라며 "윤석민과 안지만은 직구는 괜찮았지만 변화구에서는 휴식기의 공백이 드러났다. 연습경기가 3차례 더 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때까지는 투수들이 충분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강민호는 대표팀에 합류한 뒤 선배 박경완과 포수 출신 조범현 감독에게서 수비 부문 지도를 받고 있다.

   강민호는 "나는 송구할 때 팔의 각도가 옆으로 처지는데 이 점에 대해 조언을 듣고 있다"라며 "두 분의 지도에 감사한다"라고 강조했다.

   강민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필두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최근 중요한 국제대회를 모두 소화하고 있다. 대표팀 9경기에서 34타수 8안타(타율 0.235)에 4타점을 올렸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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