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첫 원자력발전소인 부셰르 원전의 전력 생산이 당초 계획보다 두 달 가량 지연될 전망이라고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가 밝혔다.
살레히 대표는 "부셰르 원전의 연료봉 설치작업이 11월 7일께까지는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그로부터 2∼3개월 뒤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이 송전망에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영 프레스TV가 29일 전했다.
살레히 대표의 말대로라면 부셰르 원전의 전력 생산은 내년 1∼2월께 가능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달 부셰르원전 첫 연료 주입 당시 이르면 오는 10월 말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던 일정에 비해 두 달 여 지연된 것이다.
살레히 대표는 전력 생산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살레히 대표는 원전이 위치한 지역의 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연료 주입 작업이 밤에 이뤄져 원전 운용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연 사유가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 '스턱스넷(Stuxnet)'의 감염과 관련이 있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설비의 오작동을 유발해 시설 운용에 차질을 야기하는 스턱스넷은 최근 이란에서 집중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스턱스넷이 이란 핵 시설을 타깃으로 개발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란 당국은 그러나 부셰르 원전의 일부 개인 컴퓨터가 스턱스넷에 영향을 받긴 했지만 원전 운용에 어떤 피해도 입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1200km 떨어진 부셰르 지역에 자리 잡은 부셰르원전은 1000MW급 가압경수로형 원전으로, 1975년 착공 이후 35년 만에 지난달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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