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인수합병(M&A)과 사업다각화를 통한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황기를 맞이했던 석유화학업계는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기존 장치산업의 이미지를 벗고 공격적인 행보를 감행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은 지난 7월 말레이시아 석유화학업체 타이탄을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8월에는 탄소복합재 전문기업인 데크항공의 지분(50%+1주)을 인수해 아시아권에서는 폴리에틸렌 부문 1위, 에틸렌 부문 2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호남석화는 이달안에 추가로 M&A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에 진행되는 M&A는 일본의 초고기능성 폴리머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달 정범식 호남석화 사장은 "올해 안에 초대형 M&A와 중소규모의 화학업체 2~3곳에 대한 M&A 추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호남석화는 석유화학 육성외에도 신수종사업을 키우기 위해 '데크항공'이라는 탄소복합재 전문기업 지분을 인수했다. 이외에도 에너지 저장산업, 그린사업, 생명과학사업 등의 미래 신수종 사업을 검토 중에 있다.
한화케미칼도 신성장동력의 일환인 태양광사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수직계열화를 통한 일괄생산체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케미칼은 지난 8월에 세계 4위의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인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의 지분 49.9%를 4300억원에 인수했다. 한화케미칼은 솔라펀파워 인수를 통해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선도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갖췄다.
또 지난해 울산공장에 30㎿급 태양광 셀 제조 시설을 구축하고 홍기준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솔라사업단(태양광사업 TF)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토탈, 삼성정밀화학 등도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토탈은 사업다각화는 물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에너지사업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휘발유,항공유 등의 석유제품시장에 진출해 현재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 사업 비중을 2012년까지 3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국 및 싱가포르 등 해외시장 수출을 위해 연간 항공유 50만t,선박유 10만t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해 프린터용 토너, LCD백라이트유닛용 필름 등 전자재료 사업에 진출, 매출 비중을 점차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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