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디스카운트 해소?...外人16일째 '러브콜'

2010-09-28 15:33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코스닥시장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연일 이어지자 '코스닥 디스카운트'가 일부 해소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에 대한 저평가가 해소됐다고 논하기엔 여전히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일을 제외하면 이날까지 연 16거래일째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를 지속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연 5거래일째 상승, 전일대비 1.45포인트(0.3%) 오른 487.7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연속 순매수한 일수를 기준으로 이날까지 매수기간은 2000년 이후 5번째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1년 33일간(9.27~11.15) '사자'주문을 연속으로 냈던 것이 최장기간이다. 이어 2004년 31일간(2.6~3.22), 22일간(3.24~4.26) 그리고 2000년 20일간(1.17~2.14) 순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만으로 코스닥 디스카운트 여부를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최근의 외국인 수급장세 여파가 코스닥에 미친 영향이 큰 데다, 저평가된 일부 코스닥 종목에만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 특히 기관은 여전히 코스닥시장에서 매도성향을 보이고 있어 '수급' 청신호로 보기는 여전히 힘들다는 설명이다. 

실제 순매수 규모도 크지 않다.

이날 16일째 '사자'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모두 2178억원에 불과했다. 과거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던 네번의 기간 중 16일간 평균 순매수 규모 4000억원대의 절반에 그친 규모다.

손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국내증시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찾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을 보고 매수세가 들어왔다고 판단하긴 어렵다"면서 "특히 기관 자금의 경우 여전히 코스닥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은 최근 1개월 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서울반도체(567억원), 셀트리온(324억원) 주성엔지니어링(282억원) 네오위즈게임즈(184억원)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집중적으로 샀다.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인터플렉스(17일 연속) 가온미디어(12일) 매일유업(11일) 등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0 미만,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으로 저평가된 종목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 연구원은 "수급 영향으로 코스닥지수도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체감 지수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편입한 정보통신(IT) 부품주나 테마주 등 주가는 제자리걸음이거나 되레 하락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