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나 블로그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연극 무대에 잇따라 등장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한 데 발맞춰 관객들을 극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소통 창구로 이러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것.
다음 달 1일 시작하는 명계남 주연의 정치 풍자극 '아큐-어느 독재자의 고백'은 공연 도중 5분가량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 트위터 화면을 띄워 네티즌과 실시간으로 댓글을 주고받는다.
연출을 맡은 여균동 감독이 극중극 형식으로 무대에 직접 올라가 트위터를 통해 관객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현실 정치를 풍자하는 연극인 만큼 즉석에서 떠오른 사안을 주제로 관객을 포함해 공연장 밖에 있는 네티즌도 자유롭게 트위터로 의견을 낼 수 있다.
기획사인 P당 관계자는 28일 "그날그날 분위기에 따라 트위터 중계가 5분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면서 "스마트폰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맞게 대중이 정치 풍자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트위터를 활용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큐-어느 독재자의 고백'은 다음 달 31일까지 홍대 소극장 '예'에서 공연된다.
지난 25일 시작한 연극 '인디아 블로그'는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처럼 네티즌들이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인 블로그를 무대 위로 가져왔다.
무대에 3.5×3m 크기의 막을 설치하고 배우들이 직접 인도 여행을 떠나 느꼈던 점들을 동영상과 사진을 곁들여 생생하게 펼쳐낸다.
한달 가량 인도의 사막 도시 자이살메르와 힌두교 성지 바라나시 등을 돌며 현지 풍경을 담아온 사진 30여장과 30초~1분 분량인 동영상 10여개가 블로그를 넘기듯 관객 눈앞에서 펼쳐진다.
연출을 맡은 박선희씨는 "극중 주인공이 헤어진 여자친구의 블로그를 보다가 인도 여행을 결심한다는 설정에서 극이 시작된다"면서 "블로그가 고스란히 무대로 올라오는 것은 아니지만 사진과 동영상을 이용해 인도 풍경을 콜라주처럼 엮어낸다"고 말했다.
'인디아 블로그'는 다음 달 3일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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