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거래대금 감소와 펀드 환매 가속화 등으로 증권업황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결국 서로 밀어주기식 추천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7.67% 상승한 반면 증권업종 지수 상승률은 고작 0.75%에 그쳤다.
코스피가 2년3개월 만에 18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중 고점을 경신해가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8000억원(ELW 제외)으로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 7조4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다.
또 올해 들어서만 약 11조원가량의 펀드 환매물량이 쏟아진데 이어 8월에도 1조8908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게다가 증권주의 밸류에이션이 타 금융업종과 비교해 높은 탓에 주가 상승 여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른 금융주와 밸류에이션을 비교할 때 15~20배 수준의 주가수익비율(PER)과 1.5배 이상의 주가순자산배율(PBR)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8월 들어 각 증권사 매수종목 추천보고서엔 상장 증권사들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상황이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우리투자증권→삼성증권, 삼성증권→대우증권, 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 순으로 마치 순번을 정한 듯 칭찬 릴레이식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0일 삼성증권에 대해 자산관리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이어 15일 대우증권은 우리투자증권이 1분기 실적을 훼손했던 채권평가손익이 정상화되면서 우리투자증권의 2분기(7~9월) 실적이 개선되는 과정에 있다고 호평했다.
다음날인 16일에는 삼성증권이 대우증권에 대해 단기금리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가 감소하고 있고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칭찬했다.
이에 비해 중소형사들은 증권업종 대장주 대우증권에 대한 호평을 몰아주는 모습이다.
대우증권은 지난 5월14일 2년8개월 만에 증권업종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은 이후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증권사는 지난달 16일 KTB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이날 LIG투자증권까지 모두 9개 중소형사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 간판만 다를 뿐 대우증권을 추천하는 이유는 모두 매한가지다.
시가총액 1위 증권사로 이익이 많은데다 작년에 이어 지난 1분기(4~6월) 순이익 규모도 증권사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브로커리지 영업의 최강자일 뿐 아니라 랩어카운트 잔고의 최대 보유자로서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한 단계 성장해 순이익 1등 증권사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런 현상에 한 증권업종 담당 연구원은 "대우증권이 현재 증권사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지만 업종 대장주가 밀고 올라가면 해당 업종 개별 종목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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