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건축 토목 등 공종별로 협력업체를 초청해 하도급 운영방안을 설명하고 협력업체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듣는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협력업체는 동등한 사업파트너이다. 원활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공감대를 확대하기 위해 교육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2015 글로벌 원 파이어니어'도 협력업체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현대건설의 상생 경영은 한 마디로 협력업체와의 동반 성장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7월 6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협력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대금지급 기일도 일주일 단축하는 대신 현금지급 비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모두 협력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현대건설이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을 중요시 하는 밑바탕에는 "협력업체는 종속관계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동반자"라는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의 경영철학이 있다.
김중겸 사장은 "현대건설의 성장 뒤에는 협력업체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 협력업체와 원활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공감대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찾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지난 3월 협력업체와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하고 금융기관과 연계하는 상생협력 펀드 조성, 대금지급 기일 단축, 현금지급 비율 개선 등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그 결실로 지난 7월에는 6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를 조성, 협력사 자금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600억원은 자체 출연금 200억원과 은행 출연금 400억원(외환·우리은행 각 200억원)을 기반으로 했다.
현대건설은 외환·우리은행에 각 100억원씩 200억원을 예치하고, 금융기관은 이 자금을 기초로 상생펀드를 조성해 시중금리보다 저리로 680여 협력사에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상생협력 펀드는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현대건설이 추천한 680여개 협력사 가운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운용된다.
아무런 담보없이 제공되며 시중금리보다 최대 1% 낮은 저금리가 적용됨으로써 협력업체들은 자금조달을 원활히 할 수 있고, 금융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상생펀드를 통한 협력사 자금지원 외에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한 예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용보증기금에 1억원을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단기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우수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연 2회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무이자로 직접 대여해 주고 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협력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해외진출 희망 협력사 교육과정'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교육은 중동의 국제관계, 글로벌 비즈니스 협상 등 해당 국가에 대한 거시적 이해는 물론, 현지 인력 및 구매 관련 사항 등 협력사들의 해외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다.
협력업체의 직무능력을 향상시켜 해외진출을 지원하면서 서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공종별 협력업체를 초청해 하도급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협력업체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듣는 간담회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있다.
현대건설이 이 처럼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중요시 하고 있는 이유는 '2015년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채비이기도 하다.
2015년까지 매출 23조원, 수주 54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Top 20'에 진입하겠다는 '2015 글로벌 원 파이어니어'라는 중장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협력업체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상생협력 펀드가 최근 금융시장 환경의 악화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의 자금조달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본다"며 "원활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상생경영 실천을 위해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실질적인 활동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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