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국내 IT업계에 '모바일 패드(태블릿 PC)' 출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통화 기능이 빠진 모바일 PC 개념의 패드류는 PC 운영체제(OS)가 아닌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OS가 탑재된 것으로, 스마트폰에 이어 새로운 모바일 기기로 부상 중이다.
기존 PC, 노트북, 넷북 등의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모바일 패드는 최근 KT를 시작으로 출시 경쟁이 촉발되고 있다.
KT에 이어 삼성전자, LG전자, TG삼보, 코원 등 국내 제조업체들도 모바일 패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의 아이패드도 국내 상륙이 임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IT업체들은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패드류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하반기 모바일 패드 '4파전' 예상
올 하반기 관심을 끄는 모바일 패드는 KT,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4개 제품이다.
KT는 컨버전스 전문기업인 엔스퍼트와 함께 모바일 패드인 '아이덴티티탭(Identity Tab)'을 오는 10일 출시한다.
이 제품은 7인치 디스플레이에 정전식 터치방식을 채용했으며, 1GHz 프로세서와 8GB 내장메모리, 조도센서, 중력센서, 3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장착했다.
KT는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빨리 패드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도 모바일 패드인 '갤럭시(Galaxy Tab)탭'을 이달 중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탭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최신 버전인 2.2(프로요), 1.2GHz 허밍버드 프로세서, 7인치 디스플레이, 320만 화소 카메라 등 고사양을 자랑한다.
LG전자는 9인치 디스플레이에 엔비디아의 최신 프로세서인 '테그라2'를 탑재한 'LG패드(가칭)'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이달 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LG패드는 독립적인 8개의 프로세서를 내장해 멀티태스킹에 적합한 테크라2 프로세서를 채용해 전력 소비량은 줄이고 고화질(HD) 영상을 부드럽게 재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의 아이패드의 국내 상륙도 빠르면 내달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이패드의 물량부족 현상이 해결되고 있는데다 차기 출시국가에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용목적, 가격 등 따져 구입해야
올 하반기 쏟아질 모바일 패드류는 사양과 가격 등이 달라 사용 목적, 휴대성 등을 꼼꼼히 따져 구입하는 것이 좋다.
KT의 아이덴티티탭은 40만원대 보급형 제품으로 24개월 약정에 와이브로 무제한 50G 요금제(월 2만7000원)에 가입하면 공짜로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은 고사양의 하드웨어를 탑재해 가격이 80만원대로 비싸지만 멀티태스킹, 동영상 재생, 3D게임 등에 적합하고, 통화기능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의 LG패드는 9인치 디스플레이와 테그라2 프로세서를 활용해 영화 감상, 게임 등에 유리하다.
아이패드는 애플의 아이폰에서 통화기능을 뺀 모바일 기기로 독자 OS인 iOS, 9.7인치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했으며 앱 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패드가 노트북 등을 대체하는 모바일 기기로 급부상하면서 출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출시 제품별로 화면 크기, 프로세서, OS 등이 다르기 때문에 구입시 사양을 잘 비교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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