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전세계 외환거래 규모가 하루 평균 4조 달러(한화 약 479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년 전에 비해 20% 증가한 수치다. 한국은 438억 달러로 같은 기간 24% 증가했다.
1일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의 '국제결제은행(BIS)의 세계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지난 4월 중 거래를 기준으로 했으며, BIS는 3년에 한번씩 관련 통계를 작성한다.
세계 외환시장 거래 중 현물환 거래는 하루 평균 1조5000억 달러로 3년 전보다 48% 급증했다. 기타 외환관련상품 거래도 하루에 2조5000억 달러로 7% 증가했다.
특히 거래주체별로는 기타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거래 비중이 48%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은행 간 거래 비중(39%)를 넘어섰다.
또 비거주자와의 대외 거래 비중은 3년전 62%에서 65%로 늘며 외환시장 거래의 국제화가 진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별로 미달러화가 84.9%(비중 합계 200%)로 유로화 출범 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화 거래 비중은 지난 2001년 89.9%에서 2004년 88.0%, 2007년 85.6% 등으로 내리막을 그리고 있다.
유로화 비중은 39.1%로 37.0%에 비해 소폭 늘었고, 엔화도 19.0%로 1.8% 확대됐다.
원화 거래 비중은 1.5%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원화를 포함한 신흥시장국 통화의 비중도 14.0%로 3년 전(12.3%)보다 올랐다.
거주를 기준으로 하는 국가별 비중은 영국(36.7%)·미국(17.9%)·일본(6.2%)·싱가포르(5.3%)·스위스(5.2%)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0.9%로 3년 전(0.8%)에 비해 소폭 상승하며, 국가별 순위도 53개국 중 13위로 5계단 올랐다. 이는 러시아·인도·중국·대만·멕시코 등 신흥시장국은 물론 룩셈부르크·벨기에·이탈리아·스페인·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등 일부 선진국보다도 큰 규모다.
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규모는 하루 평균 2조1000억 달러로 3년 전보다 24% 늘었다. 선도금리계약이 6010억 달러로 3년 전보다 132% 증가한 영향이다.
국가별로는 영국(45.8%)·미국(23.8%)·프랑스(7.2%)·일본(3.3%)·스위스(2.9%)·싱가포르(2.9%)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0.4%로 3년 전(0.3%)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국가별 순위도 2단계 오른 1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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