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쌍용차 인수전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맥쿼리증권과 삼정KPMG 등 쌍용차 매각주간사는 10일 오후 3시 최종입찰서 접수를 마감했다. 채권단은 제출가격과 채무변제 계획 등을 심사해 이르면 금주 중에, 늦어도 20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인도의 마힌드라그룹과 루이아그룹, 자회사 대우버스와의 시너지를 꾀하는 영안모자도 최종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서울인베스트는 일찍이 공식 불참 선언을 하며 가장 먼저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전이 르노닛산과 마힌드라그룹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르노닛산은 완성차 업체의 경영 능력과 높은 인지도를 갖췄다. 카를로스 곤 회장이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점도 ‘가장 적절한 인수자’라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르노그룹은 지난 2000년 당시 자산가치 2조원 대의 삼성자동차를 5억4000만 달러(약 59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인수가액은 이보다는 적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도 완성차 업체인 마힌드라도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마난드 마힌드라 그룹 부회장이 직접 방한, 최종 입찰서에 들어갈 내용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마힌드라의 기술 개발 의지와 쌍용차의 인도 진출로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단 쌍용차를 인수했던 중국 상하이차 ‘먹튀’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마힌드라 역시 개발도상국 기업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 9일 로이터가 밝힌 마힌드라 측 인수 예상 가격은 4억 달러(4650억원) 수준이다. 실제 매각도 이 수준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대체적인 견해다.
그 밖에 인도 루이아그룹도 최고경영자가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2002년 대우버스를 인수해 자동차 경영 노하우를 갖춘 영안모자도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단 쌍용차가 채권단에 변제해야 할 액수가 예상 인수가보다 훨씬 높은 7400억원이라 이를 어떻게 풀어낼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매각은 기존 주식수와 같은 3612만주를 새로 발행, 새 주인에게 제3자 배정 형태로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종 인수 업체는 전체 주식의 50%+1주 및 경영권을 소유하게 된다.
한편 구체적인 입찰제안 기업 리스트는 우선협상대상자가 공개되는 시점에서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매각주간사와의 계약이 끝나는 10월께 새 주인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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