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미소금융 활성화...300억→600억 출연금 늘려
- 현대차, 2·3차 협력사로 상생경영 확대
(아주경제 유은정·이하늘 기자) 상반기 최고의 실적을 올린 국내 대기업들이 이를 협력사는 물론 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프로그램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 첫 주자는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이다.
10일 삼성은 삼성미소금융재단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기존 300억원이었던 출연금을 6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 7개였던 미소금융지점을 다음달까지 13개로 늘릴 계획이다.
재원을 확대해 자금이 필요한 서민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접점을 늘려 서민들이 미소금융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삼성은 국내 최초로 미소금융재단을 설립했지만 지난달 말 까지 대출금이 17억원이 불과해 서민금융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삼성은 출연금과 지점을 늘리는 한편 △상품 및 서비스 개선 △홍보 활동 및 대출자 사후 지원 강화 등으로 미소금융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16일부터 화물지입차주에 대한 대출상품을 새롭게 개발했다. 아울러 다문화 가정, 노점상, 편부모 세대주 등 직업별·계층별로 다양한 니즈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서민들이 더욱 쉽게 미소금융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미소금융재단 이순동 이사장은 “미소금융 활성화 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해 침체된 서민 대출을 확대하고 대출자들의 조기 정착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홍보부족과 까다로운 대출규정으로 미소금융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이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1차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2·3차로 확대했다. 먼저 자동차산업 주요 원자재인 철판을 일괄 구입 후 협력사에 구입가격으로 공급해 주는 ‘사급제도’를 기존 1차 협력사에서 2·3차 협력사까지 전면 확대 적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1차 협력사 부품가격에 반영한 주요 원자재가 국제시세 인상분이 2·3차 협력사 납품가격에도 반영됐는지 여부에 대한 실천 점검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주요 원자재에 대해 분기별로 국제 시세나 시세변동폭 5%를 기준으로 가격을 변동시키는 시스템을 통해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협력사들의 위험 부담을 줄이는 이 제도가 2·3차 협력사까지 이어지도록 한 것.
이 밖에도 2·3차 협력사들의 해외 동반 진출과 안정적 해외 수요 기반 확보를 지원해 해외에서의 동반성장을 이루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미소금융재단 출범 이후 국내 주요기업들이 미소금융을 시작한 것처럼 이번 삼성의 미소금융 활성화가 다른 기업들의 서민금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 역시 “현대차그룹은 뿌리산업인 2·3차 협력사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상생경영을 통해 원천기술을 가진 자립형 혁신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 한국 자동차 부품산업의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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