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외국계펀드의 매수세가 내수주에 몰리자 그 동향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드로우프라이스드스톡 펀드가 최근 지분을 확대한 종목 3종목 가운데 2종목이 내수주다. 피드로우프라이스드스톡 펀드는 대원제약을 7.36%에서 9.49%로, 퍼시스를 5% 이상으로 지분 확대했다. 대원제약은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저평가주라는 평가를 받는 제약회사다. 퍼시스는 사무용 가구 제조업체다.
매슈스인터내셔날펀드는 메가스터디를 5.08%에서 7.8%로, 제일기획은 5%이상으로 늘렸다. 메가스터디는 온라인 교육업체이고 제일기획은 광고물 제작 및 광고대행업을 하는 삼성그룹 계열의 기업이다.
룩셈부르크 국적 투자회사인 피델리티펀드는 다음 보유 지분을 8.64%까지, 한국콜마를 7.75%까지 증가했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자산운용는 메디포스트 지분 9.643%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러한 움직임은 환율하락에 따른 내수주에 대한 밝은 전망 덕분으로 해석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유럽 재정위기로 급등했던 원ㆍ달러 환율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고 한국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빠른 속도로 하향 안정되고 있다"면서 "이는 수출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내수주에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5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한때 1250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던 원ㆍ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 완화와 한국의 국가신인도 개선이 맞물리며 하락세로 반전해 최근 1160원선마저 무너질 듯했다.
김승한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원재료 수입비용 및 달러화 결제비용 감소와 외화부채 보유에 따른 환산수익 발생, 해외 소비 수요 증가효과를 가져 온다"면서 "음식료와 철강ㆍ전기가스ㆍ항공ㆍ정유ㆍ여행 업종 등 내수주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무역수지가 사상최대를 기록하는 등 국내경기 회복으로 유동성이 확대되면 시차를 두고 내수경기에도 온기가 돌 것”이라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지난 80년대 중반에도 내수주가 시장 주도주로 부각됐다”고 말했다.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제약주의 경우 지난 2009년 1월 고점 이후 지난 5월을 기점을 반등할 만큼 소외주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미국경기에 대한 둔화 우려로 선진국 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아시아통화강세와 상대적인 저평가로 내수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성봉 연구원은 "대체적으로 내수주가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돼 저평가된 점도 매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drap@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