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펀드, 이제는 환매할 때?

2010-08-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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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국내 증시를 주도하며 상반기 고 수익률을 달성한 정보통신(IT) 관련 펀드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향후 전망도 어두워 환매시기를 저울질할 때가 아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T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1.07%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 4.83%를 밑도는 수치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82%로 테마펀드 중 수익률 최하위를 차지했다.
더 큰 문제는 상반기 이후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반기에 28.39%에 달했던 1년 수익률이 이날에는 19.97%로 떨어졌다. 3년 수익률도 18.89%에서 13.87%로 미끄러졌다. 연초이후 역시 2.34%에서 1.07%로 뒷걸음질을 쳤다.

수익률 감소 추세는 개별 펀드에서도 확연하다.

하나UBS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하나UBS IT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C’는 설정 후 수익률이 37.14%에 달하지만 연초이후에는 -3.43%다. 최근 1개월에는 -4.16%로 하락폭이 커졌다. 이에 순자산이 설정액에 비해 감소한 상태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를 가장 큰 비중으로 보유하고 하이닉스, 삼성전기, OCI머티리얼즈 순으로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IT섹터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도 연초이후 -3.34%, 1개월 -3.65%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를 12.72%로,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를 8% 이상 비중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상반기 펀드시장을 뜨겁게 만들었던 IT펀드의 부진은 IT 대표주들의 주가 급락 탓으로 보인다. 하반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일시적인 수급불균형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연구원은 “대부분의 IT펀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비중이 큰 편인데,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이 미진하고 하이닉스가 하락폭을 키운 탓”이라며 “IT대표주들이 시장대비 저조한 성과 여파”라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사와 투자 자문사들의 시선도 차갑다.

JP모간은 삼성전기가 3분기 이후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내렸다.  CLSA증권은 테크놀로지 섹터 보고서에서 투자기피 종목으로 하이닉스, LG전자, 서울반도체 등을 꼽았다.

투자 자문사들도 종목 구성을 조정하고 있다. A투자자문은 40%를 차지하던 IT주의 비중을 20%로 낮추기로 했다. B투자자문은 이미 35%에서 30%로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펀드전문가들은 단기간 변동 국면은 있어도 기초체력이 튼튼한 유망한 테마라고 진단했다.

김영준 NH-CA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중국 및 아시아 신흥국가 시장 소비가 앞으로 5년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와 연결된 IT사업은 좋아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므로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IT섹터에 속한 기업들이 코스픽 전체 이익의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IT가 오르지 못하면 다른 것도 기대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IT펀드는 계속 가지고 있는 것이 좋고 기대를 가져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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