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지방은행들이 하반기 대학 등록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해당 대학과의 금융거래를 확대할 수 있고 사회 진출을 앞둔 대학생들을 잠재적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두 가지 장점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대구·경남·광주은행 등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등록금 납부 이벤트가 한창이다.
부산은행은 지방은행들 중 가장 많은 장학금을 지급하며 등록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는 9월 30일까지 등록금 납부자를 대상으로 총 171명을 추첨해 장학금과 교재비 등으로 16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경남은행의 경우 오는 9월 10일까지 인터넷과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등록금을 납부한 고객에게 넷북 등의 경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중 가장 많은 377명의 대학생들에게 이벤트 혜택을 나눠 줄 계획이다. 장학금 및 BC카드 포인트 1만점 등을 경품에 내걸었다. 광주은행 역시 장학금 800만원과 300만원 상당의 도서상품권을 지급한다.
지방은행들이 대학 등록금 유치에 힘을 쏟는 이유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수신기반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대학의 등록금을 많이 유치해 거래실적이 늘어나면 대학 운영자금 등을 끌어들이기가 수월하다.
팽영대 경남은행 e-Biz팀장은 "대학 등록금 납부는 일시적인 거래일 수 있지만 이를 통해 막대한 규모의 대학 운영자금을 유치할 수 있어 은행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등록금 유치 이벤트를 처음 실시한 경남은행은 1학기 중 1007억원의 등록금을 수납해 전년(850억원)보다 19% 가량 증가했다.
광주은행도 2009년 1학기 1190억, 2학기 1210억원을 수납한데 이어 올해 1학기 1580억원을 수납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내 대표 은행이라는 홍보 효과는 물론 대학생들을 미래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지역 대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은행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학생들은 미래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장의 수익보다 투자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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