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화장품 대장주 자리를 놓고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치열한 경쟁을 거듭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보합세를 유지하며 10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은 전날보다 500원 증가한 39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은 6조1732억원으로 38위를 차지했다. 이 뒤를 LG생활건강이 쫓았다. LG생활건강은 시가총액 6조989억원으로 39위다.
양사는 2분기 실적도 호각을 이뤘다. 모두 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한 것.
우선 화장품부문에서 양사 모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화장품 매출액은 4530억원, 영업이익 9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9%, 17.4%의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의 외형성장세는 아모레퍼시픽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액은 2649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으로 각각 55.1%, 99.5%의 증가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이뤄냈다.
반면 생활용품에서는 시장 1위 LG생활건강을 추격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2분기 LG생활건강 생활용품 부문의 매출액은 2389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으로 각각 12.6%, 16.5% 성장하며 1위를 고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 752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지난 동기보다 각각 15.8%, 68.3%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작년 2/4분기 19억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60억원을 달성해 향후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전문가들 견해는 아모레퍼시픽에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조은아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더페이스샵 인수 효과가 반영되는 연말까지는 이익성장에 대한 우려는 없으나 내년 이후에도 이러한 고성장의 지속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매수로 하향조정했다.
노무라증권도 LG생활건강에 대해 기초체력(펀더멘탈)은 양호 하지만 실적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국내시장을 상회하는 견고한 성장과 중국내 매출 상승으로 업계 1인자의 시장지배력 강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서승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사업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외국인은 지난 7월 16일 이후 지난 2일이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순 매수했다. 이에 지난 5일 황제주의 자리로 복귀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오름세에 놓여 있지만 들쭉날쭉한 움직임을 보였다.
redrap@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