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신용카드 발급장수가 지난 4월말 사상 처음으로 1억1000만장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1억장을 넘어선 뒤 10개월 만이다.
9일 한국은행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총 1억1025만장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개인 신용카드는 1억520만장, 법인 신용카드는 505만장이었다.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카드대란이 한창이던 지난 2002년 말 1억487만장으로 1억장을 넘어선 뒤 2005년 2월 8444만장까지 빠르게 감소했다. 이후 2007년 말까지 8000만장에서 9000만장 사이를 오가다 2008년 중반부터는 지속적으로 발급장수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현재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2008년 6월 이래 20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카드업계의 영업 경쟁이 벌어지면서 신용카드수의 증가세가 더욱 가파라지고 있다.
올 4월 신용카드수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1.9%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1월부터 3월까지의 증가율도 11.2~11.6% 수준이다.
특히 삼성 현대 롯데카드 등 비은행계 카드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치열한 카드업계 2위 경쟁을 벌이고 있고 롯데카드는 지난해부터 취급액을 크게 늘리며 우리카드도 추월한 상황이다.
지난 4월 은행계 카드사들의 전년 동기 대비 신용카드수 증가율은 9.1%에 그쳤지만 비은행계 카드사들은 18.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신규 회원 유치 뿐만 아니라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 한 카드 추가 발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카드발급장수가 크게 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부분의 회원들이 기존 카드를 정리하지 않기 때문에 실적이 없는 카드도 발급장수만큼 크게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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