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외인 밀어내고 新수급 주체 되나

2010-08-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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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순매수 규모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반기 매달 1조 이상 매수 가능할 것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연기금의 순매수세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7월 한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56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했던 2008년 8월 2조950억원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다.

특히 1700선 지수 이상에서만 전체 순매수 규모의 45%이상 사들이는 등 기존과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통상 연기금은 지수 하락기에는 저가매수를, 상승기에는 차익실현을 통해 주식 비중을 조절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새로운 수급 주체로 떠올랐다며, 하반기에 약 8조원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700선을 돌파한 이후에도 매수 규모를 늘린 점은 연기금이 향후 지수 및 개별 기업의 주가를 긍정적으로 예측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포스코(1259억원)와 LG(891억원), 우리금융(889억원), 한국전력(861억원), 신한지주(789억원) 등에 매수세를 집중시켰다. 반면 LG화학(-567억원), 삼성전기(-474억원), 하이닉스(-350억원), KT(-320억원), LG디스플레이(-310억원) 등은 대거 팔았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18일 이후 연기금의 매매패턴은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대체로 피하고 낙폭 과대주(株)에 관심을 보였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기금의 순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이 올해 16.6%인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내년 말까지 18.0%로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 투자 비중까지 매수할 경우 하반기에 추가로 8조원 정도를 집행할 것"이라며 "결국 하반기 연기금은 매달 1조원 이상의 매수 강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연기금과 랩어카운트를 통한 주식 매수세를 고려하면 하반기 매수 주체는 지난해 외국인에서 국내 기관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상반기 연기금이 주목했던 금융, 건설, 조선, 운송, 철강 등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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