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민병덕·임영록 '트로이카' 구축…체질개선 본격화

2010-07-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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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KB금융지주가 향후 3년 동안 조직을 이끌 새 수뇌부 인선을 마무리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을 이끌 수장으로 민병덕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을, 회장을 보좌하면서 내부 살림을 책임질 지주회사 사장에는 임영록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선택했다.

국민은행장은 당초 공언했던대로 내부 인사를 발탁하고, 사장은 외부에서 영입해 균형을 맞췄다.

금융권은 이번 인사에 대해 조직 안정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최적의 조합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된 민 부행장은 알아주는 '영업통'이다. 구 국민은행으로 입사해 충무로역·영동지점장을 지냈고 남부영업지원본부장을 거쳐 현재 개인영업그룹을 책임지고 있다. 그야말로 소매금융(리테일)의 베테랑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영업력 확대가 절실한 국민은행의 사정을 감안한 인사다.

은행 내 신망이 두터워 조직 안정에 적임자인데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영포(영일·포항)회나 고려대, TK(대구·경북) 등 학연 및 지연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도 어 회장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 내정자는 "그 동안 열정을 갖고 개인·기업·프라이빗뱅킹(PB) 등 전 영업조직을 원만하게 총괄해 왔다"며 "고객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정책을 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 회장이 13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행장 설문조사에서도 민 내정자는 많은 호응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 내정자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무너진 조직 결속력을 다져야 한다. 그 동안 회장, 행장 선임 과정에서 직원들 간의 불신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고령화와 고임금 구조로 생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점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다행히 국민은행 노조가 민 내정자에 지지를 보내고 있어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어 회장이 자신을 보좌할 지주회사 사장으로 선택한 카드는 임 전 차관이다.

임 내정자는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부에서 금융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정통 재무관료다. 이번 인사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어 회장이 국민은행장 인선을 끝낸 후 공석인 사장직은 천천히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기에 조직을 안정시키고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인사를 서둘렀다는 후문이다.

임 내정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B금융이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뛰어난 역량을 지닌 어 회장이 경영을 맡았으니 리딩 금융그룹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동안의 경험과 능력을 쏟아부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임 내정자는 과거 금융지주회사법을 담당하면서 각종 금융정책에 깊이 관여해왔던 만큼 향후 금융산업 재편 과정에서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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