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외환보유고 '선수교체' 본격화

2010-07-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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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달러 등 비주류 통화 비중 급증<BR>1분기 245억달러 사상 최대폭 증가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과 유럽, 일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캐나다달러와 스웨덴 크로네화 등 비주류 통화들이 대체 안전자산 통화로 몸값을 높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노무라홀딩스 자료를 인용, 지난 1분기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에 편입한 '대체 통화' 규모가 사상 최대인 245억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같은 기간 주요국 외환보유고의 대체 통화 비중은 3.7%로 2000년 1.5%에서 2.2%포인트 늘었다.

로이터는 미국 달러와 유로, 일본 엔화를 대신해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대표적인 통화로 캐나다와 호주ㆍ뉴질랜드달러화와 노르웨이와 스웨덴크로네화 등을 꼽았다.

각국 중앙은행이 '비주류 통화'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금융위기 속에 안정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 캐나다달러·달러 환율(굵은선)-달러인덱스 변동률 추이(자료:로이터)

일례로 2008년 리먼브라더스 몰락 직후 미 달러화 대비 1.3017캐나다달러까지 치솟았던 캐나다달러 환율은 최근 1.03캐나다달러대로 떨어졌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MSCI 세계지수와 국제유가가 각각 10%, 8% 급락하는 사이 캐나다달러화 가치는 미 달러화에 대해 2.6% 오른 셈이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글루스킨셰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달러화는 신용위기로 불안정해진 금융시장에서 일종의 보루로서의 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달러화가 주목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캐나다 정부의 탄탄한 재정에 있다. 캐나다의 공공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32%로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낮다. 반면 미국과 일본의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각각 66%, 122%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캐나다달러나 호주달러화 등이 주류 통화로 편입되기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국채시장 규모가 너무 작아 유동성이 제한돼 거래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엠마 로슨 모건스탠리 외환투자전략가는 "전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호주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1%만 돼도 호주 전체 국채시장의 75%를 점하게 되는 것"이라며 "투자 여지가 너무 좁다"고 말했다. 캐나다 국채시장 규모는 미국의 10분의 1에 못 미친다.

매튜 스트라우스 RBC캐피털마켓 수석 외환투자전략가는 "국채시장 규모가 작으면 리스크가 적어 중앙은행과 같은 장기투자자에게는 문제될 게 없지만 비주류 통화는 상품가격 등 주기적인 요소에 따라 요동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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