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골프 지존' 신지애를 주목하는 이유

2010-07-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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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신지애가 태극기를 배경으로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흔들리지 않는 멘탈, 끝까지 참을 줄 아는 인내, 결정적 승부사 기질.

왜 세계가 ‘골프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를 주목해야하는지, 신지애는 에비앙 마스터스대회에서 유감없이 보여줬다.
신지애는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2. 6345야드)에서 열린 에비앙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기록해,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접전을 펼쳤던 모건 프레셀(미국), 최나연(23.SK텔레콤) 등을 1타차로 제치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 3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신지애는 올 시즌 뜻밖의 부진에 빠졌다. LPGA투어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한 수 아래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4승을 올리며 치고 나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급성맹장 수술을 받았다. 세계 랭킹도 4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신지애의 저력은 무서웠다. 수술 후 첫 출전한 L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 5위, US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하며, 꾸준히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마침내 ‘제5의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르며, 신지애의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경기내용도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선두 프리셀에 2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를 나선 신지애는 승부를 길게 보고 경기를 이끌어갔다. 프리셀이 5번홀(파4)에서 이글을 잡았을 때도 초조해 하지 않고 버디로 응수하며 기다렸다.

13번홀(파4)에서 3m짜리 버디 퍼팅을 홀에 떨어뜨리며 마침내 공동선두로 올랐다.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절대 서두르지 않았다. 절체절명의 위기 17번홀(파3)에서는 부담스러운 파 퍼팅을 성공시키며, 오히려 상대방을 더욱 주눅들게 했다.  

마지막 승부처인 18번홀(파5), 신지애는 승부사답게 결정적 버디를 성공시키며  피말리는 접전을 마무리했다. 끝까지 참고 기다렸다가 한방에 승부를 결정내 버리는 무서운 승부근성을 보여준 것이다.

다시 세계랭킹 1위 탈환과 함께 상금랭킹 1위로 도약한 신지애는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도 105점으로 미야자토 아이(138점), 커(121점)를 바짝 추격했다.

골프 지존 신지애의 느긋한 발걸음은 29일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으로 향했다. 

happyyh6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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