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생산체제 완비… ‘고급화’로 제2도약 승부수

2010-07-2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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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현대차 제 3공장 기공이 임박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현대는 공장이 완공되는 2012년부터는 현재 연산 60만대에서 연산 100만대 체제를 갖추게 된다. 기아차를 합하면 최대 150만대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이처럼 생산량 확대를 결정한 요인은 베이징현대의 중국 내수 판매량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베이징현대는 총 57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67억50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29만대 판매, 36억 달러 매출의 두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 같은 판매 증대 요인은 중국형 전략 차종의 성공이다. 2008년 4월 베이징현대 제2공장 준공 시기와 맞물려 중국형 아반떼HD ‘위에둥’은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XD)’ 역시 베이징 시내 택시로 사용되며 판매 상승을 주도했다.

◆“중국 1등이 글로벌 1등”= 중국 시장은 지난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나홀로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 현지 기업인들은 “이제 미국이 아니라 중국에서 1등하는 기업이 세계 1등”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총 1350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되며 90년 동안 자동차 판매량 1위를 지켜왔던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시장으로 등극했다. 생산도 1300만대를 넘기며 역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시장 내 올해 자동차 판매량 전망치는 1600만대로 2위 미국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전망이다. 경제협력기구개발(OECD)는 2015년 중국 시장 내 자동차 판매량은 1000만대 이상 늘어난 2467만대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중국에 ‘올인’하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서 81만1695대(현대차 57만309대, 기아차 24만1386대)를 판매한 현대차그룹도 올해 목표를 20% 이상 높은 100만대(현대차 67만대, 기아차 33만대)로 잡고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 제3공장 준공이 시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브랜드 고급화로 승부수=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최대 관건은 ‘고급화’다. 지난해부터 미국 시장에서 쏘나타.제네시스 등 중대형 차종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는 아직 유럽.일본 브랜드에 뒤지는 게 현실이다.

중국 시장에서도 아반떼 등 중소형 차종의 인기로 상하이폴크스바겐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까지 끌어올렸지만,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약진 속에 빠른 시일 내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과거 프랑스 시트로앵은 베이징 시내 택시 보급으로 판매가 늘었지만 택시 차량 노후화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급격히 떨어졌다”며 “현대차도 브랜드 고급화 없이는 이 같은 전철을 밝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베이징 시내 택시는 일부 상하이 폴크스바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베이징현대의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XD)’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신형 베르나 등 중소형 신차 투입과 동시에 ix35(한국명 투싼ix), 쏘나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중대형 차종 판매에도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현재 ix35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잘 나가고 있다”며 “내년 초 신형 쏘나타 투입으로 본격적인 브랜드 고급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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