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모든 산업에 강하게 불었던 디자인 열풍이 프랜차이즈 외식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객의 시선을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아웃테리어를 비롯해 용기, 요리 등 다양한 디자인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아웃테리어나 용기는 브랜드의 컨셉을 반영하거나 요리의 특성을 담아낸 경우가 많아 고객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해산물 정통 포장마차 ‘버들골이야기’는 간판에 자전거가 매달려 있다. 예쁜 모양의 여성용 자전거는 실제로 이용이 가능하다. 해산물 요리로 여성의 마음을 만족시키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내부 인테리어는 투박하면서도 정겨움을 풍긴다. 벽면에는 작은 메모지들로 가득하다. 모두 고객의 직접 사연을 담아 붙인 것이다. 메뉴판은 양철 냄비 뚜껑에 직접 써 정겨움을 자아낸다.
요리를 담은 그릇도 독특하다. 대표 메뉴인 해물떡볶이는 조개 모양의 큰 접시에 담겨져 나온다. 먼저 그 크기와 푸짐한 양에 놀라고 두 번째에는 맛에 만족한다.
버들골이야기의 해산물 요리는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신선한 조개류와 해삼, 멍게 등이 젊은층의 기호에 맞게 데코레이션되어 제공된다. 신선도와 맛에서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솔레미오’는 이미 저렴하고 맛있는 스파게티 요리와 독특한 인테리어로 인지도를 얻고 있는 브랜드다.
원목의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표현한 내부 구성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여성의 감성을 자극한다. 잘 조성된 공원에 와 있는 듯 한 야외공간을 연출해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는 유명세를 타고 있다.
솔레미오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이태리 정통 스파게티 외에도 스테이크, 그라땅, 피자 등 다양한 요리도 갖췄다. 연인 뿐만 아니라 가족 외식 공간으로서의 분위기와 맛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항암 및 두뇌 건강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커리의 인기가 높다. 델리는 산뜻한 레스토랑 인테리어와 26년간 운영한 노하우를 반영한 다양한 요리로 커리전문점 중 눈에 띈다.
1984년 압구정에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매장을 운영, 매니아층이 형성되어 있을 정도다. 델리의 커리소스는 24가지의 향신료와 허브를 조합해 만들어 독특한 향과 깊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변하지 않는 소스 맛으로 인해 여고생이였던 단골 고객들이 현재 동창회 장소로 방문할정도다.
레스토랑 못지 않는 인테리어와 호텔급 서비스도 델리만 장점 중 하나다.
디자인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요리를 담은 용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강하고 아름다운 도자기를 생산하는 에릭스는 이에 발맞춰 올해 초 전통주인 막걸리의 고급화와 세계화를 위해 전용 잔과 주병을 개발·출시했다.
막걸리 전용 주병은 1L 용량이다. 호리병 형태의 부드러운 곡선 라인을 살리고 내용물이 보이지 않도록 해 깔끔한 이미지를 느끼게 만들었다.
잔은 약주 잔보다 약간 크고 기존 사발그릇 보다는 작다. 한번에 다 마시는 일명 원샷을 해도 부담스럽지 않을 크기다. 색은 옹기와 귀빈, 고려청자 등의 색을 재현해 전통적인 색상을 살렸다.
에릭스는 한정식이나 일식의 메인 요리, 떡 등의 후식 요리를 고급스럽게 담기 위해 전통양식인 기와를 모티브로 한 ‘기와 접시’ 그릇 신제품도 지난해 출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창업컨설턴트업체 올창이의 성대권 대표는 “고객이 상품을 결정할 때의 1차적인 요소는 바로 비쥬얼(시각적 효과)이다”며 “맛을 보고 서비스를 받기 전에 벌써 50%의 만족도를 이끌어 내기 때문에 디자인적 요소를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매출을 올리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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