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7·28 재보궐 선거가 불과 20일 남은 상황이지만 민주당 공천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재보선 후보 공천을 마무리하고 선거 채비에 나섰지만 민주당은 8곳 중 절반만 매듭지은 상태다.
6일 현재 한나라당은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내세워 최대 격전지인 서울 은평을 지역 승리를 벼르고 있다.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거물 이 전 위원장에 맞설 확실한 대항마가 떠오르지 않고 있는데다 야권연대 마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도부는 이 전 위원장의 대항마로 신경민 MBC 선임기자의 영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내부 후보 정리에 애를 먹고 있다.
장상·윤덕홍 최고위원, 이계안 전 의원 등 내부 인사들의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두 최고위원이 공천 문제를 논의하는 최고위에 참여하고 있어 논의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8곳 중 4곳의 후보자만 정했다. 충남 천안을(박완주 지역위원장), 강원 원주(박우순 지역위원장), 태백-영월-평창-정선(연극인 최종원), 철원-화천-양구-인제(정만호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다.
나머지 4곳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당장 이번 주 말까지 공천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 또한 보이지 않는다.
충북 충주의 경우 486인사인 이인영 전 의원이 고사한 데다 충북 의원들이 추천한 박상규 전 의원이 ‘철새 전력’ 시비에 휘말리면서 가뭄 현상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학도 출신의 법조인이라는 특이 이력을 가진 30대의 최규호 변호사가 제3의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천 계양을에선 지도부 내에서 최원식 변호사가 무게있게 거론되고 있지만 이 지역 출신의 송영길 인천시장이 보좌관 출신의 길학균 경인교대 겸임교수를 측면지원하고 있어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열조짐을 보였던 텃밭인 광주 남구의 경우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을 비롯, 임내현 전 광주고검장, 지병문 전 의원, 이윤정 지역위원장 등 4명으로 일단 후보군이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붕 두가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는 당내 주류-비주류 싸움도 재보선 공천에 진통을 더하는 모습이다.
이에 당내 중도파 의원으로 분류되는 이낙연 변재일 정범구 김효석 의원은 6일 주류-비주류 대결이 재보선에 끼칠 악영향을 걱정하며 양측의 이해조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현재처럼 분열상으로 가면 재보선은 해보나 마나”라며 “당지도부는 국민과 함께 하는 전당대회를 위해 범계파적인 논의기구를 즉각 설치하고, 쇄신연대측은 분파행동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에 합의하고 30여명 안팎의 의원들이 연명으로 이를 양측에 촉구하는 활동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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