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 빠진 中 증시 "국내 큰 영향 없어"

2010-07-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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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중국 증시가 6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 증시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중국 대표지수인 상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8% 내린 2398.37에 장을 마쳐 14개월 최저치를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전날은 108포인트(4.3%) 가량 빠져 2427.05포인트를 기록했다. 강한 지지선이었던 2500선이 무너진 것이다.

지수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농업은행의 공모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농업은행 중국본토주식(A주)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2.52~2.68위안)으로 결정됐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기존 은행들의 1.8배보다 낮은 1.5~1.6배로 책정돼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IPO를 준비하기 위해 중소형주의 대규모 자금유출도 나타나 수급에 부담이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보다 하락한 5월 중국 경기선행지수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고정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5월 선행지수는 103.4포인트로 지난달보다 0.7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10월 고점 이후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봤을 때 현재 선행지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당분간 추가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9일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중국 경기선행지수 수정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컨퍼런스보드는 부동산 신규착공 면적에 대한 계산 착오로 4월 중국 경기선행지수를 기존 발표했던 1.7%에서 0.3%로 수정했고,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우리나라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근본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매화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 선행지수 하향조정은 단순 계산착오 정정으로 중국 경제 펀더멘털 변화와는 무관하다"며 "중국국가통계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기존에 발표한 경기선행지수가 이미 중국 경제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해 예상했던 부분일 뿐"이라고 전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민간단체 컨퍼런스보드에서 발표한 경기선행지수는 중국 투자자들조차 관심 두지 않는 지표"라며 "경기 둔화나 더블딥까지 앞서나가는 것은 과민반응"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안정화 규제 강화정책 발표와 중소형주 하락 등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중국 증시는 내달 중순 농업은행 상장을 계기로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박매화 연구원은 "내달 6일 농업은행 청약이 마감되는데 일반 공모에만 1조 위안 이상의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청약이 끝나고 15일 상장되면 수급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주 연구원은 "중국 증시 하락세가 우리나라에 전혀 무관하진 않겠지만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이날 한국 증시는 유럽발 악재 등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소비재 중심으로 오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12xworl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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